너와 함께한 첫 일 년
레나 안데르손 지음, 김희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너와 함께 한 첫 일 년고슴도치가 꽃 속에서 폭 안겨 자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책을 보는 순간, '아이가 태어나서 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그린 동화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너와 함께한 첫 일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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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은 그림동화책이 아닌

내가 직접 내 아이와 함께 한 첫 일년을 기록하는 책입니다. 


스스로 책을 만들어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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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진을 붙이며, 아이에게 선물을 엄마에게 추억을 남길 동화책을 

내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네요. 


내가 책을 만든다고 생각하면 왠지 어려울 것 같은데, 

<너와 함께한 첫 일 년> 책에는 어떤 내용을 쓸지 주제가 정해져 있고 문장의 틀을 어느정도 잡아주어 그리 어렵지 않게 

아이와의 현재 모습을 지나간 추억을 어렵지 않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

너무도 작은 몸으로 엄마, 아빠에게 찾아오죠. 


아이의 첫 만남은 날짜뿐만 아니라 시간도 너무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일시와 함께 

태어났을 때의 몸무게, 키, 머리숱도 기록하고 

첫인상과 날씨도 적게 되어있네요. 


내가 얼마나 추운 날, 정말 따뜻했던 날....그 날씨와 낳은 시간에 따라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는 달라지는 것 같네요. 


저는 쌀쌀해지려는 늦가을 10월에 한밤중에 아이를 낳으러갔었는데요. 

이미 남편이 잠든 시간에 슬슬 조짐을 보여서, 가방 다시 점검하고 당일에 챙겨야 할 물품들을 마저 챙겨서

자고 있던 남편에게 "이제 병원가자."라고 말해서 깨웠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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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백일은 아이가 첫 돌을 맞기 전에 맞는 가장 큰 행사인 것 같아요. 

아이의 백일을 축하해준 손님들이 누구였는지 

아이가 6살이 된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


저는 가족들과 보내서 특별히 축하하러 와준 손님들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떤 분위기에서 어떻게 백일상을 치뤘는지 상세하게 써내려갈 수 있습니다. 



저는 <너와 함께한 첫 일 년>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코너는 

너와 함께 보낸 첫 봄, 첫 여름, 첫 가을, 첫 겨울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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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뀐다는 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에게는 사계절이 당연한 알이지만, 

집에서 할머니집으로 가는 것도 너무도 큰 일로 받아들일 아이에게 

계절 변화는 정말 세상의 큰 변화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이 책을 보니 새삼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첫 계절을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는 마음으로만 보냈던 게 아닐까 후회가 됩니다. 


아이를 낳고 

<너와 함께한 첫 일 년> 책을 선물로 받았다면, 그 아이의 첫 계절을 더 의미있게 채워주지 않았을가 싶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엄마, 아빠가 아이와의 성장일기책으로 준비하면 좋을 책이지만, 

아기를 낳은 친구에게 출산선물로 선물하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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