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산타 물구나무 세상보기
김명석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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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의미와 

당연함에서 오는 외로움과 거기서 찾는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책


블랙 산타를 만나봤습니다. 


물구나무 세상보기 블래산타 

어린이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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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보고, 외국 작가가  쓴 어린이동화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왠지 이국적인 느낌의 판화 기법으로 그린 흑백 배경 위에 서있는 산타 복잡의 개구리가 시선을 끄는 

블랙산타의 작가는 


김명석

1983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배재대학교에서 환경조각을 전공했습니다. 

2010년 그림책 '빨간 등대'로 눈높이 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 그림책 '행복한 두더지'로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밖에 그림 책으로 '노인과 소년'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따뜻한 나라의 북극곰' 등이 있습니다. 



<블랙 산타>의 주인공은 개구리


내일은 크리스마스란다.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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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상 일이 다 그렇듯, 

모두 행복하고 즐겁지만은 않았단다. 저기 저 아이를 보렴. 




왠지 이 책을 읽으면서 성냥팔이 소녀의 동화책도 떠올렸지만, 

그 감성은 '벚꽃엔딩' 노래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벚꽃 시즌에 사랑받는다지만, 그 노래의 시작은 '벚꽃이 빨리 떨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다는 작곡 비하인드 이야기'가 

왠지 생각나더라고요. 


왠지 블랙 산타에 처음 나오는 아이의 마음이 그렇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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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Merry Christmas~! 즐거운 크리스마스"라는 말을 당연한듯하게 말하고,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길 바라고 

그렇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는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오히려 행복해지고 싶어도 행복하지 않은 내가 되기도 너가 되기도 한다는 걸 잊습니다. 





'아이는 아무리 북적이는 거리를 걸어도 혼자 남겨진 듯 외로웠단다. 

오늘따라 집에 가는 길은 또 어찌나 멀게 느껴졌는지!


그래도 따뜻한 집 안에서 언 몸을 녹이면 마음이 한결 놓이지 않았겠느냐고?'


<블랙산타> 지은이는 물어봅니다.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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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랬다면, 

어둠 속 그림자처럼 슬쩍 숨어들어 선물을 가져가는 블랙 산타가 되지는 않았겠죠.


벨트에 잔뜩 꽂혀있는 열쇠들이 블랙 산타의 옷이 독특하네요. 


블랙 산타로 변신한 아이는 이제 행복한 표정인가요?

그런 것 같기도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림으로는 알 수 없는 표정처럼 보입니다. 




선물이 어느새 찬 선물 보타리를 든 블랙 산타는 

거리에서 다른 가족도 스쳐지나갑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선물이 없어 미안하구나."

"괜찮아요. 선물보단 아빠랑 있는 게 더 좋아요."


블랙 산타에게도 그런 가족의 모습과 그들의 대화 소리가 들렸을까요?


그때에 한 아이가 

"산타 아저씨, 여기 선물 떨어졌어요."라고 말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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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아이가 꼭 블랙 산타로 변하기 전의 아이와 꼭 닮았습니다. 



그래서 블랙 산타로 변하기 전의 아이를 찾아서 

다시 < 블랙 산타 > 책의 앞으로 가서 다시 펼쳐보기도 했습니다. 

장갑에 새겨진 모양마저 같은 문양이네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용은 크리스마스 이브 하루를 담아낸 내용이면서도 

어쩌면 크리스마스 이브가 반복되면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담아낸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아이에게 어떤 이도 외로움만 느끼도록 크리스마스 이브들을 반복되도록 두었다면, 

그렇게 다른 이의 행복이 없어지길 바라며 내 행복만을 쫓는 어른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글밥이 적어 5세, 6세, 7세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유아 그림책이면서도, 

장수가 제법 많고 간결한 문장들 속에 의미를 좀더 깊이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저는 초등학생책으로 더욱 권하고픈 초등추천책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5살아이도 재미있게

저도 재미있게 읽은 어린이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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