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년째 열다섯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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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 전, 눈밭에서 덫에 걸린 새하얀 여우를 구해준 소녀는 이후에 죽을 위기에서 살아났다. 한 번 입은 은혜는 절대 잊지 않는 여우의 도움 덕이다. 이렇게 육체의 시간이 멈추고 소녀와 엄마, 할머니는 함께 오백 년을 살게 된다.

그 여우는 환웅의 시대, 친구 웅녀의 부탁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비로운 구슬을 삼키고 인간계와 동물계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된 본야호이다. 그렇게 야호족이 시작되는데, 여우가 야호족이 된 것에 욕심을 낸 범의 동생이 구슬의 기운이 남은 야호들을 죽여 구슬을 빼앗아 호랑족이 생기게 되었다.

야호족과 호랑족의 전쟁은 구슬이 생성되는 오백 년 마다 벌어지는데 이 싸움은 끝이 날 수 있을까.

본야호의 도움으로 살아난 소녀의 가족은 종야호라고 불리고, 이들은 하루 일정 시간동안 다른 모습으로 둔갑할 수 있다. 그렇게 할머니, 엄마가 소녀와 같은 모습으로 둔갑해 세 쌍둥이로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다니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녀는 오백 년째 열다섯로, 앞으로도 쭉 열다섯의 삶을 살아야 한다.

"생을 끝내는 건 불행일까. 그렇다면 생을 계속한다는 건 축복일까." (p.198)

책을 읽는 내내 이준익 감독의 인터뷰 중 "나는 진정한 행복이 불멸이 아니라 소멸에, 기억이 아니라 망각에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신화와 전래 동화를 모티브로, 같은 모습으로 불멸의 삶을 사는 존재를 상상해 그려낸 한국형 판타지 소설은 낯설지 않으면서도 흥미진진했다.

이번에 3권이 출간되었는데 나는 1권도 읽지 못한 상태라 1권을 요청해서 받았다. 아이는 신비한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며 2권까지도 단숨에 읽고, 어서 3권을 사달라고 하는 중이다.

1권은 종야호지만 야호족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소녀의 비밀과 그에 따른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2권을 지나 3권까지 어떤 이야기들이 전개될 지 기대가 되는 책이다.

ㅡ#위즈덤하우스 #나는엄마다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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