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으로 가자!
서리 지음 / 발견(키즈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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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움과 평온한 생명력을 지닌 초록, 서리 작가는 "더딘 것 같아도 꾸준히 새순을 내는 식물이 우리 마음에도 새순을 돋게 해 줄 거라고 믿습니다. 초록이 주는 작은 힘이 어디까지 뻗어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초록으로 가자!》를 작업했다고 밝힌다.

뜨거웠던 볕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깊이가 느껴지는 요즘, 여름날 찬란했던 초록도 영글어져 그윽한 은은함을 더해주고 있다. 멈춘 듯 더디고 아무런 변화가 없는 듯 보이지만 초록은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음을 본다.

서리 작가는 일상의 장소에 초록을 들여와준다. 복잡한 전철도 어느새 '무럭무럭 초록철'이 되어 우리를 '싱그러운 풀숲'에 데려다준다. 그 길에는 다정한 친구가 있어 초록의 활력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민들레 꽃씨 바구니를 타고 가는 여행은 우리의 마음도 두둥실 띄워준다. 친구와 푸릇푸릇 새싹 간식도 먹고, 풀과 함께 물놀이를 하며 고민을 씻어버리고, 비가 오면 친구와 같이 나뭇잎 우산을 나눠쓰고 잠깐 쉬어가기도 한다.

사랑스러운 그림 속 만족스러운 표정의 친구들은 바쁘고 분주한 삶에서 싱그러운 초록 세상을 발견하고 누릴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멀리 고생해서 나갈 필요없이, 예쁜 돗자리 펴서 일상의 쉼을 만끽하게 해준다. 그렇게 독자는 특별한 하루를 선물받은 기분이다.

에메랄드 빛 눈부시게 반짝이는 초록 세상에서 생생한 활기와 차분한 편안함을 동시에 즐기며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었다. 책을 덮을 때쯤 내 마음에도 새순이 빼꼼 자라있는 기분이다. 이 작은 초록 덕분에 나 스스로에게도, 가족, 이웃에게도 풍성함을 나누어줄 수 있을 것 같은 고요한 힘을 되찾게 되었다. 이 계절이 지나면 '나무가 준비하는 겨울'을 행복하게 즐기고, 다가올 예쁜 봄을 기다릴 에너지도 갖게 되었다.

ㅡ발견북스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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