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을 경영하라 - 국민가게 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의 본질 경영
박정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뭐 좀 살 거 없을까."
길 가다가 다이소가 보이면 그냥 지나지 못하고, 새로 들어온 상품들이 뭐가 있나 구경을 시작한다. 왜 그런건지 보다보면 필요한 물건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곧 구매로 이어진다. 다이소는 편하게 들어갔다가 손에 적어도 한두 물품은 기본으로 사서 나오는 곳이다. 때로는 '다이소플렉스'를 하기도 하는데 일상템은 물론이고, 추천템들을 눈여겨봐두었다가 사는 것도 소소한 기쁨이다. '싼 게 비지떡'이 아니라 가성비 꿀템이 많아 쇼핑 만족도가 높다.

국민가게 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은 《천원을 경영하라》에서 "생활용품 균일가숍"이라는 업의 본질에 충실했던 것이 가장 핵심적인 성공요인이라고 한다. 다이소를 창업하기 전, 노조파업이 일어나면서 간부급 생산책임자로 있던 그는 압박감과 모멸감에 힘들어하다 마흔 중반에 퇴사를 결정하고,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는 절박감으로 집중력을 다해 창업을 하게 된다.

무역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발로 뛰며 직접 샘플을 골라 일본 납품처를 뚫고, 균일가 시장조사를 위해 전세계를 돌아본다. 스페인 균일가 시장에서 영감을 받아 샘플 연구를 위해 수집한 샘플이 나중에는 1톤 트럭 분량이나 되어 통관 직원들이 놀랐던 적도 있었다니, 오늘의 다이소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 다이소에 납품할 때, 다른 회사들은 더 싼 제품을 찾아다녔지만, 그는 더 좋은 제품을 찾아 세계를 누렸다. 상품 개발력을 단련하고 품질을 인정을 받게 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정부에서 오픈한 한국형 균일가 가게는 시장이 마비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안전사고가 날까 봐 매장 관리자가 문을 닫았다 열었다를 반복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가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발로 뛰며 깨달은 것은 균일가 사업의 핵심은 "상품과 가격"이란 것이다. '늘 고객을 중심에 놓고 어떤 상품과 가격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자부한다. 쉽게 가려고 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본이란 본질을 파악해서 실천하는 것, 작은 것부터 지키는 것'임을 물품 공급과 매장 운영, 관리에서 철저히 실천하는 모습이었다.

서민들이 방문하는 매장인 만큼 그들이 흘린 땀방울과 천 원에 담을 수 없는 큰 땀의 가치를 알고, 그들이 지불하는 천 원이 소중하게 대접받을 수 있도록 품질과 상품 배치도 섬세히 배려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다이소가 일본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다이소는 순수 한국 기업이다. 한일관계가 냉랭해질 때마다 오해를 받고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기에 책에서도 이 부분을 확실히 알리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보인다. 애초에 일본의 다이소산교라 균일가 업체에 물품 공급을 하면서, 상품에 만족한 다이소산교와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유지하다가 지분을 투자받고, 브랜드를 공유하게 되었을 뿐,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도 아니고,매장 운영이나 경영에 참여하지도 않는 별개의 회사라는 것이다. 다케시마를 후원하는 일본 기업이라는 소문과 달리, 아성다이소는 독도사랑 운동본부와 협업하고 후원하고 있다고 한다. 30여 년간 꾸준히 성장한 순수 토종 한국 기업인데 지속적으로 오해를 받으니 고충이 많음이 느껴졌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 안에 '혼'을 담아 철저히 검사하고 관리하여 불량을 줄이고 체감 품질을 높이며, 상품 패키지도 내용물을 세심히 알 수 있게 제작하고 있다. 어머니께서 뒤늦게 창업한 아들이 성공하길 바라며 지어주신 회사 이름 '아성'은, "아시아에서 성공하라"는 뜻인데 그 염원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소비자 입장에서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아성다이소가 홈런을 치고 있는 것이 보이지만 이런 결과를 내기까지 작은 일을 철저히 해오며,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땀방울이 그 속에 녹아있음을 알게 되었다.

책을 통해 아성다이소 박정부 회장의 진심이 담긴 '천원정신'으로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경영 철학, 일에 임하는 자세까지 알게 된 유익한 책이었다. 앞으로도 고객이 이끄는 대로 꾸준함을 가지고 '가성비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아성다이소의 길이 기대된다.

ㅡ쌤앤파커스의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천원을경영하라 #박정부 #다이소 #경영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