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문방구 제제의 그림책
간장 지음 / 제제의숲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수수께끼를 맞히면 물건을 공짜로 주는 문방구가 있다! 갖고 싶은 것은 많고 용돈은 항상 부족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나도 귀가 솔깃해지는 신기한 문방구이다. 참새가 방앗간에 들르듯 등하굣길 초등학생의 방앗간인 문방구는 살 게 없어도 꼭 둘러보고 나오는 곳이다. 새로 진열된 물건을 확인하고 구경하는 어린이의 표정은 때론 너무나 진지해서 웃음이 나기도 한다.

표지 제목부터도 재치와 엉뚱함이 가득 느껴지는 『엉뚱한 문방구』는 소비와 관련한 경제 관념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간장 작가님의 세심하고 볼거리가 다양한 그림 덕분에 한 페이지만 보더라도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진다.

주인공 미로는 미술 학원 준비물을 사기 위해 비상금 만원을 가지고 길을 나선다. 꼭 사야 하는 준비물 목록 외에 다른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기도 했고, 예상 외의 지출을 해야 하는 일도 생겼다. 또 어떤 가게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야할지 몰라 점원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만원을 기준으로 물건을 살 때마다 남은 돈이 얼마인지 함께 계산해보고, 물건마다 세는 단위도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용돈을 주면 그날 다 쓰고 당당히 들어오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미로의 돈 씀씀이를 보며 자신도 갑자기 사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산 물건이 있다며 공감하기도 했다. 엉뚱하고도 신비한 비밀을 가진 문방구에 간다면 문제를 꼭 다 맞히고 말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지막 면지에서는 귀여운 그림과 설명으로 우리 동네에는 어떤 곳 있는지 알아보며 그곳에서 파는 물건도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가게마다 수수께끼를 낸다면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아이와 이야기해보는 것도 즐거웠다.

문방구 주인 아저씨가 읽는 신문 내용과 뒤표지 그림과 바코드까지도 깨알같은 재미를 이어가시는 간장 작가님의 센스 덕에 여러 권의 책을 읽은 기분이 들었다. 페이지마다 숨어있는 동물 친구들을 찾으며 미로와 준비물을 구매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참이나 그림책을 보게 된다.

마지막에 고양이가 내미는 수수께끼 영수증 금액이 전혀 과하지 않은 알찬 책이었다. 책값에 전혀 신경을 안쓰던 아이도 그림책의 가격과 가치에 관심을 두게 만드는 의미있고 즐거운 독서시간이었다.

'책을 무료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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