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배경은 교육 1번가 잠수동이다. 이곳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생성된 에듀 타운이다. 다리에 줄이 묶여서 길들여진 코끼리가 나중에 줄이 풀려도 그 공간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처럼 책 속 아이들은 정해진 스케줄대로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한다.이 동네에 슬라임 카페가 생긴다. 업체는 아이들 학업에 최우선을 둔 학부모들에게 슬라임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 아이들이 학교 시험 성적이 더 올랐다며 홍보한다.학업으로 인해 쌓인 아이들 마음의 울분과 반항심, 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이 슬라임을 만지며 해소될 수 있을까. 부모가 정해놓은 틀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도 모른 채 부모의 바람대로 생활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은 병들어 간다. 부모도 아이들도 감정의 소중함을 모르고, 마음을 들킬까 봐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는 모습이다. 부모는 아이를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서로의 마음이 맞닿지 못해 상처를 주곤 한다.왜 답답한지, 왜 화났는지 수시로 물어봐주고 누군가에게 편하게 털어놓는다면 감당하지 못할 감정들이 쌓이고,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무언가를 아무데나 버려두고 숨겨놓은 것이 쌓이면 하수관이 꽉 막히고 결국은 펑 터져버리는 것처럼, 책은 우리의 마음도 잘 어루만져주어야 딱딱하게 굳어지지 않음을 이야기해준다. 아이의 마음이 굳어지면 그것이 가시가 되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꽂히게 되고, 우리를 집어 삼키는 순간이 온다. 아이들도 부모도 자신의 마음에 귀기울여 마음의 끓는점, 마음을 달래는 녹는점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물어봐주고, 그 이야기를 들어주며 함께 눈물흘리는 것만으로도 굳었던 마음이 사르륵 녹기도 한다는 것을 아이는 알게 되었다. 나 또한 엄마 마음의 보드라운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마음을 매만져주는 시간을 가져야겠다.ㅡ출판사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오늘책 #슬라임카페에입장하시겠습니까 #꿈꾸는달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