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고양이의 이름은 꽁치이며, 성은 서씨다. 대대로 '글 서(書)'를 성으로 사용한 책을 읽을 수 있는 유서 깊은 가문의 고양이다. 이 가문의 모든 고양이가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한 세대에 한 마리씩만 그 유전자를 받는다고 한다. 꽁치 형제에게는 맏이인 꽁치에게 글 읽는 능력이 전해졌다. 과연 꽁치는 이름대로 공치(共治, 함께 다스림)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남다른 재능을 타고난 꽁치를 두고 엄마는 말한다. "책 읽는 능력이 꼭 좋은 건 아냐. 꽁치는 행운아지만 동시에 불운한 고양이일 수도 있어." (p.44)엄마 역시 글 읽는 고양이의 삶을 먼저 살아봐서일까. 이 말은 꽁치의 앞날을 예견하는 듯 해서 꽁치에게 연이어 펼쳐지는 일들에 대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어가게 했다.처음 글을 읽고 난 후로 꽁치는 새로운 글자가 읽고 싶어 안달이 난다. 눈앞에 생쥐가 뛰어가도 잡을 생각도 안들 만큼 글씨들이 소중히 다가왔다. 글을 읽고 싶은 욕구라니, 솔직히 요즘처럼 문해력이 강조되는 시기에 부모의 마음으로 그 문해력이라는 거 돈 주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순간이 있다. 그런데 꽁치는 문해력을 기본 패치로 장착하고 태어났다니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그러나 앞으로 펼쳐지는 꽁치의 삶은 인간의 물욕이 더해져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총 5장으로 구성된 동화지만 서평단가제본은 제3장 중반에서 마무리된다. 꽁치에게 다가올 시련과 뒷이야기가 상당히 궁금하다.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길은 사실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이런 능력이 금방 발현되고 그 능력을 통해 쉽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게 된다면, 그 능력에 대한 가치를 모르기에 오히려 그것이 독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높을 것 같다. 그리고 꽁치에게 인간들이 나쁜 의도로 접근한 것처럼 좋은 능력을 타고 났지만 다른 의도로 이용될 소지도 많을 것 같다.여전히 아이가 뭘 잘 하고,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지 모르겠는 보통의 아이를 둔 현실 부모로서 오늘도 그날그날의 아이의 흥미와 관심사에 지지를 보내다가도 결국엔 공부로 귀결되는 것이 스스로 안타깝기도 하다. 특출나게 잘 하는 것이 있는 삶이 부럽기도 한 것이 사실이지만, 평범한 초등의 일상을 즐기며 친구와 노는 시간을 언제나 확보하며 누리는 아이의 지금의 삶이 소중함을 기억해야겠다."재능은 무거운 짐과 같아서 꺼내 쓰면 너무나 좋지만 짊어지고만 있으면 몇 배로 괴롭거든. 얼마나 벗어던지고 싶었나 몰라...(중략)... 꽁치야, 넌 네 재능을 행복하게 쓰며 살아라!" (p.52)엄마의 간절한 바람대로 꽁치가 재능을 발휘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낼지 기대된다. 글을 읽을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난 고양이 서꽁치의 전체 이야기와 결론도 기다려진다.ㅡ문지아이들 서평단으로 가제본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책읽는고양이서꽁치 #이경혜 #이경혜동화 #책읽는고양이서꽁치_서평단 #문지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