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감정에 이름을 붙여 봐 ㅣ 파스텔 읽기책 1
이라일라 지음, 박현주 그림 / 파스텔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오늘, 기분이 어때?
너에게 어떤 감정이 찾아왔어?"
돌아보면 생활하면서 감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살아오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나에게 찾아오는 감정에 대해서는 무시해버린 적이 더 많았다. 솔직히 위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럽고 곤란할 것 같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나조차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어떻게 감정을 다루어야 할지 모르는데 세상은 감정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하던 차에 다행스럽게도 감정에 대해 정확한 상황을 바탕으로 설명해주는 #감정에이름을붙여봐 라는 책이 나왔다.
책은 나의 기분과 느낌을 '감정'이라고 설명해주고, 감정의 이름을 많이 알수록 마음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다고 그 중요성을 알려준다. 좋고 나쁜 감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맡은 일이 서로 다를 뿐'이라고 한다. 이 감정은 우리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우리에게 찾아왔다고 그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다.
책에는 45가지의 감정들이 나오는데, 추상적인 감정을 설명하는 글의 표현이 정말이지 와닿는다. 예를 들면 #감동했어 는 '무언가 예쁜 게 마음에 콩 닿는 느낌', #지루함 은 '시간이 길게 느껴져서 답답한 마음'으로 알려주고, 그에 딱 맞는 그림까지 더해져 이해를 돕는다. #지루함 을 나타낸 그림에서는 시계의 숫자가 시계 밖을 벗어나 있고, 시계 바늘도 구불구불 늘어져 있는 배경으로 아이는 소파에서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팔을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컬러를 사용해 지루했던 경험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였다.
평소 '기분이 좋아 / 안좋아'로 마음을 표현하던 아이와 책을 읽으며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감정카드를 깔아놓고 골라 읽어보기를 했는데,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자신의 기분을 설명하기까지 했다. "수학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서 맞히면 뿌듯해." "매일 공부해야 하니까 부담스러워.".. 이렇게 감정카드로 마음 속 감정에 이름을 붙여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 느끼는 수만가지의 감정에 이름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름을 붙여서 말해봤을 때 더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음을 느꼈다. 그 감정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바라보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순간순간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게 될 것 같다. 마스크가 일상이 된 생활에서 표정을 읽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감정의 이름을 사용해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알려준다면, 친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도 많이 줄어들고, 서로를 더욱 이해할 수 있어 돈독한 사이가 될 것 같다.
이제는 가족이 이 책과 감정카드를 이용하여 놀이하듯 매일 감정을 이야기하고,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ㅡ파스텔하우스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