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무섭다고? 날개달린 그림책방 46
벵자맹 쇼 그림, 피터 베이거스 글, 김지은 옮김 / 여유당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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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무섭다고?》에는 둥글둥글 푸근한 모습을 한 어둠이 등장한다. 책은 어둠을 의인화하여 독자에게 소개해준다.

어둠은 온종일 빛을 피해서 속옷 서랍장에서 지낸다. 예상과 다르게 어둠은 우리가 무섭게 생겼다고 생각하며, 해가 진 후에야 밖으로 나가는 겁 많은 존재다. 캄캄한 곳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고, 여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어둠이 밤새 깨어 있기에 우리가 푹 잘 수 있고,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다.

우리 집 7세 아이는 어두운 것이 싫어서 매일 밤 보조등을 켜고, 잔잔한 음악을 틀고 나서, 무서운 꿈을 안 꾸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한 다음, 내 손을 꼭 잡고 잠을 청한다. 불을 끄면 본 적도 없는 귀신이 나타날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알 수 없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첫 날은 캄캄한 방에 어둠이라는 친구가 함께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내내 밖에 있다가 불이 꺼지고야 방을 찾아 들어오는 이 외로운 친구에게 '안녕, 어둠아, 나 먼저 잘게'라고 가벼운 첫인사도 나누었다.

다음날 낮에는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아 쌓여있던 검정 색종이로 종이접기도 해보고, 밤새 깨어있을 어둠이가 허기질 때 먹도록 식탁 위에 다크초콜릿도 준비하기도 했다.

벵자멩 쇼가 그려낸 어둠이는 아이가 검정색과 어둠에 대해 친근함을 느낄 수 있게 도와 주었다. 덩치는 크지만, 겁 많고 다정한 이 친구를 소개해 준 덕분에 오늘 밤은 좀 더 편안한 상태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더이상 어둠을 겁낼 필요없이 밤이 주는 따뜻한 포근함과 고요한 평안을 만끽할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언젠가 인생에서 칠흙같은 시간을 지나더라도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찬란한 희망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어둠의 터널 속에서도 다정한 누군가 함께 함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ㅡ여유당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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