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보고 있어."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위로를 그려냈던 최민지 작가의 #나를봐 이번 신간 역시 어린이들이 가진 마음의 빈 공간을 부드럽게 만져주고, 포근히 안아주는 책이다. '보는 것'이라는 행위는 사람을 이해하고 친밀감을 가지게 하는 시작이다.- 자세히 보고 오래 들여다 보기소녀들은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친구가 된다. 초록 원피스를 입은 눈이 큰 소녀와 무표정한 얼굴에 주황 티셔츠를 입은 소녀의 우정은 '풀꽃'의 나태주 시인의 시어처럼 자세히 보고, 오랜 시간을 들여 보는 것으로 더 깊어진다.얼핏 보고, 멀리서 보았을 때는 오해할 수도 있는 표정과 행동이지만 자세히, 오래 보아온 사람은 그 속에서 꾸미거나 포장되지 않은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 바라봄의 시간들이 쌓여 다른 사람은 모르고 지나친 부분까지도 보게 된다.- 차마 보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이끌어 내어주기"눈을 감아도 괜찮아. 용기가 생길 때까지."상대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어린 관찰은 친구의 표현하지 못한 어려움도 알게 해준다.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고 보이게 된다. 맞닥뜨린 현실을 보기 힘들어 하는 친구가 용기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주고, 친구의 손을 잡고 넓은 세상의 밝은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도 있게 한다.- 내일을 바라보는 희망마주 보고, 함께 보는 과정을 통해서 고립감과 외로웠던 순간들이 치유된다. 서로 잡은 손의 온기와 마주보는 시선은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해준다.#나를봐 를 읽기 전에는 가정보육 중인 아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가서 교우관계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아이는 이 책을 통해서 진정한 우정이 어떤 것인지 느끼고, 관계를 맺어보고 손 내밀어볼 용기가 생긴 것 같다. 친구 사귀는 것이 어렵지 않음을, 스스로도 멋진 친구가 될 만한 자격이 충분한 아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자신의 내면의 힘을 보게 된 것이다. #최민지작가 #창비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