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미술관문하연 평단다락방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 정겨운 제목이 적잖이 와닿는다. 미술작품을 구경하러 갔는데 이게 웬일인지 멋진 아트홀이나 스퀘어가 아닌 다락방이었다. 다락방은 좋은 의미로 와닿는 장소 중 하나인데, 지붕에 가장가까운 쪽방같은 곳으로 은밀하게 사적인 물건들을 모아두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 가곤 하는 장소이다. 요즘과 같이 아파트가 대세인 한국의 주거생활에서 더이상 찾기 어렵지만 개인 주택에 사는 이들은 다락방을 가지고 있거나 신축을 할 때도 꼭 만들기도 하는 장소이니 그들에게 더욱 정겨운 장소로 각인되어 있는 곳이다.저자의 다락방에는 어떤 예술작품들이 은밀히 숨겨져있을까. 조심조심 다락으로 가는 사다리에 오르면서 사뭇 기대를 가져본다. 이전에 한번 쯤 만나봤던 예술가들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모든 이들이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만한 화가부터 그렇지 않은 화가까지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을 듯 싶다. 저자의 작가적인 영감을 통해서 맛깔나게 한 명 한 명의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단연 분량상 개인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룰 수는 없고 최대한 숫적으로 많은 이들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일 터여서 중요한 에피소드 한 두개 정도를 다루며 갈무리한다. 누군가는 원할지도 모르겠지만 디테일하게 한 사람의 예술가만을 조명하려면 단독으로 다룬 책을 찾아 읽거나 웹서핑을 통해서 충족시키길 바란다. 이 책의 목적은 정반대이다. 주소를 잘 찾으셨기를 바란다.지금까지 '다락방미술관' 같은 구성의 책들 즉 짤막하게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나열하는 책들을 일전에 몇 번 접해보기도 하였다. 그러한 책들과 이 다락방미술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도 생각해보았다. 그렇게해서 발견한 점은 바로 이 것이다. 그동안 보아왔던 책들은 예술가의 작품의 감상을 타겟으로 하여 도슨트의 입장에서 작가가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거나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구술해오는 스타일이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보다 작품의 어떤 설명이나 감상점보다는 화가 자체의 일화를 통해서 그의 성격과 취향을 바탕으로 상상을 가지고 써넣은 지점이 분명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피카소가 에곤실레가 앙리 루소가 어떤 행동을 하기까지 어떤 상상력을 가졌겠구나 어떤 생각을 거쳤겠구나 하는 지점을 다루어주었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꾼으로서의 기지가 발휘되는 대목이었다. 저자 본인도 그런 점을 십분발휘했다고 하니 확실히 그렇다. 자, 나머지는 독자의 몫이다. 당신은 어떤 스타일과 구성을 좋아하는가? 내가 일전에 본 스타일인가 아니면 다락방에 누워서 예술가의 무언가를 상상해보는 쪽인가. 나는 후자인 것같다. 이미 다락방에 올라갔을 때부터 그랬다.한 가지 더 바램이 있다면 책표지에 관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책표지는 이미지를 적당히 잘 배치해주고 문자는 책의 제목과 저자 이름과 출판사 정도만 있길 바란다. 즉 아주 심플한 스타일로 구성해주길 바란다. 가끔 어떤 책들이 그렇게 배치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상상할 수 없게 만든 상태에서 책을 시작했기에 어떤 기대도 실망도 없이 적나라하게 맨몸으로 책의 첫 페이지를 펴는 그 순간이 좋았다. 이 책도 그랬다면 더욱 끌렸을 것이고 책을 보고 난 뒤의 만족감도 더 컸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동작가의 앞으로의 책들을 그렇게 해주길 바래본다. 물론 출판사와 협의가 충분히 되어져야 겠지만 말이다. 전에 읽은 어느 작가의 책이 생각나는데 그 책은 표지가 매우 간단했고 물론 내용도 좋았기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근데 표지덕에 사람들의 호기심도 자극했을법 싶다.예술가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좋아하는 편인 난 이번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어 좋았다.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