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는 잃어야 얻는다 카를 구스타프 융 변지영 더퀘스트 카를 구스타프 융은 정신과 의사요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이며 아들러와 프로이트와 같은 저명한 심리학자들처럼 빠지지 않고 늘 거론되는 인물중 하나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융의 분석심리학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는데 이는 당시 헤세가 융과의 관계가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헤세가 융의 심리학을 통해서 상당한 치유를 받았으며 그로 인해 자신의 작품에도 적잖이 영향을 미쳤음도 예상이 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같은 반 친구가 융이라는 대단한 심리학자가 있고 그에 관한 내용을 만화로 엮은 책을 내게 소개하면서 그가 굉장하다면서 칭찬해마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너무 어렸고 만화였기에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었고 관심을 갖지 못한 뒤 많은 세월이 흐르게 되었다. 그동안 책을 많이 접하지 못하고 세상에서만 빠져있다가 책을 집어든 지 얼마되지 않은 와중에 결국 돌아 돌아 칼 구스타프 융의 책을 다시 생애 두번째로 만나게 됐다. 다양한 저서의 문장들을 모아서 이 한 권에 읽기 쉽도록 엮어주셨는데 원서의 내용을 통번역한 것이 아니라 편린들을 가져왔기 때문에 스스로 읽고 사색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을 갖을 수는 있다. 더 깊이 있게 보려면 원서를 통번역한 책을 보면 될터이다. 자아와 무의식이라는 개념을 설명해주는데 바로 이해하기에 쉽지는 않았다. 그의 설명이 무슨 의도인지는 알아도 그 함의까지 알려면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중년의 나이가 되어야 융의 책을 비로소 읽게 되는 일이 많다는 것이 그런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또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그 나이에 왜 관심을 가질 수 없었는지도 이해가 되며, 당시 극찬해마지 않았던 그 친구도 그 이후로 다신 융에 대해서 그의 이론에 대해서 한번도 얘기하지 않은 것을 보면 잠시동안의 짦디 짧았던 십대의 변덕같은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얼마 전에 상담을 받았을 때도 심리상담선생님에게 책 한권이 있었는데 책에 대해 우연히 질문하게 되었고 그가 아들러심리학을 공부했노라는 얘기도 나왔던 기억이 난다. 심리학전공자와 심리상담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에게 저명한 심리학자의 이론들은 거의 십중팔구 거쳐가는 필독서로 보였다. 이 책이 심리학을 공부하겠다는 이들에겐 좀 싱거울 수 있겠지만 부제와 같이 흔들리는 영혼들 중 열에 아홉은 공감도 할 수 있고 도움도 힐링도 받게 될 듯 싶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본 말들도 많고 이렇게 풀어쓸 수도 있구나하는 것도 꽤 있을 것이고 말이다. 많은 융의 저서에서 키워드같은 문장들을 가져온 것도 노력이 많이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자기를 알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없이 혼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란 니체의 말과 함께 자기를 알기 위해서 전보다 더 노력해야 될 중년에 접어든 나는 이 책이 그 도움 중에 들어감을 무의식 중에 느낀다. 의식적인 모든 행동이 무의식에서 나온 것이라는 말도 어렴풋하게 알 것같고 무의식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매우 중요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는 자기를 알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나의 무의식에 이런 것이 있었구나 하고 거꾸로 찾아갈 뿐이라고 되어있다. 그러므로 내 자아와 무의식에 담긴 어떤 것이 해악을 끼칠 무언가가 없기를 바라며 또 언젠가는 무엇이 담겨있는지 알게 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도 꼭 해야할테고 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