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비행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7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보희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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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비행
앙투안 드 생텍쥐베리

코너스톤

비행문학이라는 얼마 되지 않은 기록들과 작품들 중에서도 수작으로 불리는 생텍쥐베리의 <야간 비행>이란 작품을 이번으로 두번째 읽어보게 되었다. 실은 <어린왕자>에서 등장하는 주인공과 화자는 어린 아이이지만 실제론 어른들을 위한 우화로도 회자되지만 <야간 비행>이란 작품이야말로 작가의 진정한 어른들을 위한 문학이 아닐까싶다.
용기를 운운하는 많은 이들의 코를 눌러주기에 충분한 직업이 바로 비행기 조종사이며 늘 그들은 일할 때마다 생과 사를 오가는 입장이다. 심지어 야간에 우편물을 배송하는 야간비행을 하는 비행사라면 용기라는 단어를 꺼내기가 무색하게 그들의 삶자체가 모든 용기라고 불리는 것들이 한순간에 만용이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며 그 비행사 중 한 명이었던 저자 생텍쥐베리는 비행문학을 쓰기에 너무 충분했고 또 그가 아니면 쓸 수 있는 누군가를 찾기도 어려울 것이다. 지금이야 여건이 나아지고 조종사도 많아지고 기술이 좋아졌기에 비행문학을 시도해 볼 많은 작가들이 있을 수 있어도 당시 이 <야간 비행>을 집필했던 시대에는 모든 것이 열악하고 부족했음이다. 그런 와중에 그의 작품은 매우 희귀하며 그 가치가 충분히 인정되고도 남는다. 전쟁을 참전했던 경험이 있는 유명한 문호들도 있었고 그들이 전쟁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쓰기도 했지만 비행경험을 가지고 작품을 쓰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그런 점에서 생텍쥐베리는 <어린 왕자>라는 뛰어난 작품을 써서 그 문학성을 인정받기에도 충분한데 더해 희귀한 비행문학의 완성도 있는 집필까지 남겼으니 그는 우리에게 두 번이나 큰 선물을 남기고 간 셈이다.

그의 사망은 아마도 비행관련 사고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비행조종 실력이 날고 긴다한들 어떠한가. 기후조건이라는 너무도 당연한 자연현상 앞에서는 견주어볼 시도조차 할 수 없이 무용지물인 것이다. 기체를 하늘에 올리는 순간부터 모든 것은 자연의 흐름에 자신의 생명을 맡기고 목표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생명을 거두어가면 그런가보다 순항을 해서 안전하게 도착했다 하면 또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에도 모든 비행기조종사 분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존경해마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작품 속에서 파비앵은 생텍쥐베리의 페르소나로 난기류를 만나서 겪는 과정을 실제 그것을 겪어봤을 법한 저자가 실감나게 잘 표현했다. 거의 이 작품의 주인공격인 비행국장 리비에르는 책임자로서 무한한 갈등 속에서 단호한 선택을 곧잘 내리는 입장이고 따뜻함따위는 없다시피한 매정한 인물인데 그 덕에 비행을 위한 제반 사항과 과정들이 무난하게 잘 처리되어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으니 그의 자부심은 작지 않을 터다. 좋은 실력에 인성까지 갖추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책임자이자 관리자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 내는 리비에르는 조종사의 비행 직전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준비하여 악천후에 따른 불운외에는 절대 다른 불운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

리비에르 같은 인물이 원래부터 그렇게 단호하고 냉철하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용기 이상의 뭔가가 필요한 생사가 걸린 직장에서 관리자는 어떤 유형으로 본능적인 학습이 되어서 행동해야 할 지는 삼척동자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격렬한 전쟁 중에 병사들을 이끄는 야전에서 리더인 중대장이나 선임하사와 다를 바가 없다.
담력이 누구보다 뛰어나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우편물 비행사의 한 치앞도 보이지 않고 비구름까지 잔뜩 긴 폭풍우 속에서 야간비행중인 심정을 과연 내가 죽기 전에 느껴볼 수 있을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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