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스즈키 히로후미김진아영진닷컴미술관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또 다양한 상념들이 갈피를 못잡고 종종 헤매이는 것이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 언제나 수수께끼와 같은 추상화들의 연속을 스쳐 지나며 감상하거나 기이한 형태의 목적을 알 수 없는 그런 구조물 작품들을 바라보게 되면 반드시 따라오는 부분이기 때문이었다. 미술관은 운좋게도 내가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보로 10분이내의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미술관이라기 보다는 아트홀의 형태로 다양한 작품을 배치 및 설치할 수 있도록 커다란 공간 두 곳과 작은 방으로 된 두 곳과 소극장을 보유한 곳이었다. 어떤 작가들의 작품들뿐 아니라 아마추어로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취미예술반 수강을 들은 일반인들의 작품 전시도 이뤄지고 있었다. 오히려 아마추어 작품들은 나름의 홍보용으로 더 많은 미술의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을 이끌기 위함도 있기에 기성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기간보다도 더욱 오래 이젤에 걸려 이곳을 밟는 다양한 발걸음들을 멈추는데 한몫을 하였다. 출출할 때 사과를 먹으면서 이 곳으로 종종 발길을 돌려 그림감상을 하고 돌아오곤 하며 새로운 작품 전시 예컨대 상설전시나 기획전시가 언제 있을까하는 마음에 그쪽의 공간들을 갈 때마다 흘끗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었다.잭슨 폴록의 <컴포지션에잇>을 예전에 본 적이 있었지만 오래동안 잊어먹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에게 매우 인상적이었던 이 작품은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추상미술의 끝판왕같은 감정을 선사하지만 정작 이 그림의 작가인 잭슨 폴록은 지독한 우울증으로 고생을 많이 하였다고 들었고 그러기에 순탄치 않은 삶을 살다가 좋지 않게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때 작가의 우울함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에 오히려 우울함을 그림을 그리는데 하나의 도구로서 사용을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미치기도 했다.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예술로 표출함으로 일시적인 해방감을 누리는 동시에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이 아닌가 했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작품의 단계를 고양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우울해지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며 반대로 우울한 그 작가분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투로 작품을 바라보아서도 안될터이다.장 폴 바스키아, 리히텐슈타인, 뒤샹, 앤디 워홀, 이우환 등과 그 외 일본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며 현대미술의 감상방법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다. 근,현대 미술작품들을 좀 더 친숙하고 나름의 좋은 해석을 할 수 있게 하는 여러가지의 팁을 주셨는데 어른이 예술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자는 저자의 목적을 가감없이 알 수 있었던 부분이어서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어른이 예술과 먼저 가까워지고 즐거워해야만 어린이들에게 더 잘 전해주고 물려줄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이 틀림없다고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순수한 동심의 눈으로 보는 작품 감상도 중요하겠지만 덜 순수한 어른의 시각으로 보는 작품 감상이 아이들보다 더 깊이 볼 수 있게 하고 그동안에 쌓아 온 경륜에 의거하여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며 성문화까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자는 성인들에게 포커스를 맞추었다. 바람직한 저자의 행보에 응원을 보내드린다. 아울러 훗날 현대미술에 대해 사람들이 보다 더 보편적인 감상문화를 구축하는데 이 책이 널리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