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멸종 실패기유진 빅피시얼마전 인터넷까페에서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의 제목은 "아버지, 어떤 인생을 살아오신겁니까?" 였고 한 장의 사진이 본문에 첨부되어 있었는데 산과 산을 로프로 연결하고 로프에 기계를 간단히 걸고 거기에 매달려서 로프를 통해 매달린 채로 공중을 건너는 사진이었으며 심지어는 두사람이 일자로 매달려 동시에 두 사람이 건너는 사진이었다. 사진의 진위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들 아래쪽은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거리만큼 되어서 만약 로프에 의지한 걸개같은 것을 팔힘이 떨어져 놓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황천길은 따논 당상이었다. 그 사진이 생각난 이유는 오늘 본 책에서 과거의 위험천만했던 나날을 보낸 불과 몇세대 앞에 태어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와 다르지 않았고 아니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었다.제목이 인류의 멸종에 실패한 기록인데 그만큼 불과 100년에서 150년 전의 삶은 안전과 위생, 치안과는 거리가 머나 먼 그런 것이었다. 수술대 위에서 마취없이 당연스레 수술이 이뤄지고 절단이 이뤄진다. 고통을 참을 수 없어 몸부림치는 환자를 세네사람의 장정들이 몸을 붙잡고 환자를 침상에 묶어버리기도 한다. 수술 중에 사망할 수도 있고 수술 뒤에 살아남아도 패혈증으로 죽게 되는 일도 적잖았다. 그야말로 수술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 수술을 했겠지만 수술 전에 엄습하는 공포는 가히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어차피 수술안해서 죽을 거라면 수술을 해보고 조금이라도 살길을 찾는게 맞을 수도 있겠지만 마취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엔 그랬다.엉터리 약도 유통되고 잘못된 지식으로 수은을 얼굴에 발라 백옥같은 피부를 얻는 대신 수은 중독이 되고 라듐이 몸에 활력을 줄거 같다는 인식으로 라듐을 몸에 바르고 먹다가 방사능에 피폭되어 일찍 사망을 하기도 했다.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아동노동력을 착취했는데 그 일이 사회에 고발되어 대대적으로 수습되기 전까지 수많은 아동들이 광산이나 공장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계에 끼여 죽거나 폐가 망가져 일찍 사망하기도 했다. 대공황 때에는 수백만명의 실업자가 거리로 쏟아져나와 사회적으로 크게 혼란스러웠는데 록펠러센터를 짓느라 25만명의 일자리가 제공되는 가운데 고층 빌딩을 지을 때 안전장치 없이 건설에 임한 이들 중에 추락하여 몹쓸일을 당하기도 했다.사형집행인의 삶을 조명해주기도 했고 사형집행인은 동시에 고문집행인 되어 누구도 꺼리는 일을 맡은 대신에 복지가 좋았지만 일반적인 사회로 녹아들 수 없고 소외당하여 따로 먼 곳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고통을 겪었다. 사형집행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일차적인 고통 뒤에 사회에 격리되는 이차적인 고통까지 받게 된 것이다. 과거의 감옥은 인권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4미터 되는 구덩이에 밀어넣고 사회에서 삭제가 되어 목숨을 이어갈 정도의 식량만 던저주고 사방이 1미터 공간에서 때로는 앉지도 못하게 못을 바닥에 박아넣어 계속 서있게 만드는 상상이상의 고통으로 또 아무하고도 대화조차 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문제는 수형자가 왜 본인이 갇혔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다반사였고 죽기 전까지도 알지 못한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고도 한다.믿기 힘든 일들이 많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지금의 내가 존재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혜택을 그 때보다 수십배는 더 누리고 살 수 있는 것은 운좋게 내가 그들보다 조금 나중에 태어났다는 것 외에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당시에 내가 태어났었다면 아마 위에 나열된 생사를 넘나든 환경속에서 얼마나 버텼을 지는 알 수 없다. 그 때는 그게 일상이었고 지금와서 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 많았다. 다시 한 번 위에서 언급했던 그 문장을 고인이 된 그분 들에게 건네보고 싶다. "형님, 아버지, 아저씨, 과거의 여러분들, 대체 어떤 삶을 살아오신겁니까?"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