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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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사랑은 오해다

이클립스
모티브

동시리즈 중 가장 최근에 출간된 책이다. 주제는 사랑. 사랑이라는 단어에 여러가지 함의가 있으나 이 책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궁금해하는 부분인 남녀 즉 이성간의 사랑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사랑을 해보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대답을 하면서도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과연 나는 사랑을 진심으로 해본걸까하면서 말이다. 상대 이성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했고 어떤 마음을 가졌고 만났을 때와 만나지 않고 있을 때에 나의 감정은 어떠했는지 등 사랑에 대해서 다각도로 또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느꼈는 지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꼼꼼하게 책에서 챙겨준다. 그 내용들 사이에는 안다뤄지는 것이 있거나 사랑을 주제로 한 것이 빠져나갈 수 없을만큼의 다양한 철학자들의 개념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안심이 되며 역시 보통 사람의 관심사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쇼펜하우어, 보부아르, 롤랑바르트, 사르트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철학자들이 사랑을 어떤 언어로 해석하는 지 들어보면 스스로 다시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많다. 그 중에는 결혼상담만 30년 이상을 한 사람의 이야기도 있고 70대 노학자의 이야기도 있으며 노벨상을 수상한 관계에 대한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도 있다. 사랑이라는 개념을 전제로 한 모든 이야기들이 망라된 셈이다.
사랑은 구조화되어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모든 사랑이 마치 운명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실상 사랑은 일정한 패턴과 구조적인 감정이란 것이며 유전자나 세포들의 타당한 반응이고 재생산 즉 번식을 위한 본능적인 행위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모든 구조를 통해서 사랑이라는 것을이 시작되고나면 일정 시간 후에는 안정기와 권태기에 들어서게 되는 것을 정상으로 본다. 그 또한도 번식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안정기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부분이다. 거기서 우리의 선택이 남는다. 권태기를 권태기로 바라보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랑이라는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갈 수 있는가라는 점이 우리의 선택과 노력이 남은 과제로 주어진다.

그 와중에 유퉁이라는 방송인이 8번의 결혼과 이혼을 했다라는 기사가 떠올랐다. 이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랑을 한 것일까 하고 말이다. 책에서 제안한 최종적인 우리의 선택인 피할 수 없는 권태를 어떤 식으로 권태가 아닌 것으로 바꿔나가며 완전한 사랑을 이룰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유퉁이라는 방송인은 그야말로 몸이 이끄는 대로 행동한 셈이 되었다. 자신의 선택을 몸에서 느끼는 대로 거부하지 않고 새로운 사랑을 당연하다는 듯이 이어나간 것이다. 잘잘못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사랑의 행보대로 행동한 유일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일반적으로 외도의 형태로 기존의 법적인 테두리를 지키고 도의적으로 각자들이 가진 가정에 위해를 끼치고 싶지 않는 심리로 새로운 사랑을 이어가는 경우와는 달리 권태가 찾아오면 관계를 종료시켰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떻게 그 사람은 수많은 종료들을 했는 지가 궁금해질 정도다. 많은 이혼가운데 스스로 습득한 노하우나 감정컨트롤과 설득이 있었으니 그렇게 많은 이혼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일까. 사랑을 이어가는 것도 끝내는 것도 멘탈의 컨트롤이 필요하지만 아무래도 끝내는 쪽이 멘탈적으로 타격이 더 적지 않다고 생각하니 호기심이 발동된다.

척학전집은 일단 심플한 풀이과정과 재미를 가미해서 마치 요즘 세대들이 중독된 쇼츠같은 자극적이고 짧은 도파민생산 영상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생각이다. 머릿말에도 읽는 방법을 제안하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읽기를 권한다. 많은 독자들이 그래서 척학전집을 찾아 읽는 등의 반응이 적지않아 동시리즈가 네번째에까지 이른 듯 싶다. 다음에는 어떤 토픽으로 찾아와줄지 적잖이 궁금해지고 요즘사람들의 문화코드를 맞춘 책이라서 나름의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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