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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과 처형의 역사
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2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문과 처형의 역사
다카히라 나루미 김효진
AK커뮤니케이션즈
문득 생각이 든건 우리나라는 고문방법과 처형에 있어서 다양한 사례에 소환되지 않았단 점인데 사형이나 고문이 있었다면 기본적으로 태형이나 팽형(국내에는 끓는 가마에 넣는 형벌이 잔인해서 빈 가마에 들어갔다 나오면 없는 사람 취급하는 명예손상목적의 팽형) , 거열형(일부 있었던 것으로), 교형, 참형 등이 있었을성 싶지만 다양성과 잔인성에는 아시아국가 내에서도 낮은 수준에 속했기 때문일 것이었다. 이웃 나라인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훨씬 약한 수준이거나 그나마 배워 모방한 정도에 지나지 않았을 성 싶다. 분명히 우리나라의 고문과 처형의 사례를 연구했을텐데 책에는 그리 소개되지 않았다. 오히려 유럽 중세시대의 사례들이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로 알다시피, 자주 소개가 되었다.
종교의 중심이 중세유럽이었고 굳건한 종교의 신성함과 절대권력을 앞세워 수많은 이단정죄, 마녀사냥, 이교도사냥, 배타적인 잔인성으로 인해 무차별적인 살육이 행해졌음을 역사적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왕왕 나열되어 있는 부분이다.
생각보다 많은 도구가 있었다. 채찍 고문도 다양한 형태, 나무막대로 때리는 태형도 다양하고, 금속형태나 돌로 만들어진 도구, 종이나 물과 불도 활용하고, 꿀이나 우유같은 음식도, 동물도 곤충도 다 동원이 되는 형태를 본다. 자료를 모아서 책에 정리하는 것도 별로 유쾌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지만 당시의 고문이나 처형도구를 통해서 역사적인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예를 들면 프랑스 혁명당시 유명했던 로베스 피에르가 권력을 잡았을 때 기요틴이라는 단두대와 참형을 주로 귀족들에게 집행했다. 잔인성과 폭력, 무질서가 심하고 어지럽게 만연했던 때다.
한편으로는 종교박해 때가 고문과 사형이 두드러졌다. 주로 기독교박해이다. 로마 통치 시절 콘스탄티누스 전까지 예수교도 박해, 일본 전국시대때 천주교도 박해, 국내 조선말기 천주교도 박해 등을 들 수 있다. 많은 청목인 선교사들이 죽고 고문당했다. 하지만 기꺼이 죽음을 택하고 종교를 버리라는 강요에 굴하지 않은 선교사와 신도들은 기꺼이 죽음으로 자신들의 신앙의 순수함을 증거하고 오히려 종교 대부흥의 기폭제가 되는 결과를 낳는다.
이 책을 너무 심각하게 보지 않아야 할성싶다. 오늘날에는 공개처형 장면을 보는 사례가 없을 정도로 문명화되었기 때문에 혹여 더 충격을 받을 수도 있고 어디 외계의 얘기처럼 들릴 수도 있겠고 과연 그랬을까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때도 우리와 같은 생각과 정신을 가진 사람일 뿐이며 시대상이 그렇게 사람들을 몰아간 것이 아닐까. '그럼 나도?" 하고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 같지만 진실은 우리도 당시 고문과 처형을 집행했던 글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 점이다. 문명이 밝아진 시대에는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셈이다.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인간의 잔인함의 끝이 어디까지 인지 확인하고 싶은 호기심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온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