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책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심연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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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책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앙케 쿨
심연희
다산북스

누구든 자기 전문 분야이든 혹은 직관적으로 관조하든 간에 죽음이란 주제로 다양한 얘기를 낼 수 있지만 이 책에서는 특별하게 죽음을 다룬다.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빠지지 않게 최대한 잘 다뤄준 느낌이들기 때문이다. 죽음을 감정적이거나 직관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고 솔직담백하게 죽음이 이뤄지기 전부터 후의 일들까지 꼼꼼히 다뤘다고 할까. 거기에 일정하게 이해를 돕기위한 잘 빚은 삽화까지 곳곳에 곁들어졌으니 독자들의 만족감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을 터이다.

죽은 이에게 단장을 시켜주는 예컨대 옷을 깨끗하게 입혀주고 화장을 해주고 몸도 깔끔하게 씻겨주고 머리도 빗어주어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꾸며주어 유족들로 슬픔을 덜 가질 수 있도록하는 직업을 가진 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좋았다.
사후 경직이 되면 그 상태로 계속 굳는 것이 아니라 3~4일이 지나면 다시 뻣뻣함이 해소되어 원래대로 부드러워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사후경직 전에 망자의 입과 눈을 닫고 감겨주어야 한다는 점도 말이다. 또한 사체의 구멍을 막아주어야 온갖벌레들이 구멍으로 들어와 알을 까는 일이 없다는 것도 말이다. 인간의 사체는 우리에게는 정서적으로 두려움과 공포 혹은 절망의 대상이 될수 있지만 자연의 입장에서는 그저 유기체덩어리이니 자연의 먹이사슬에 스며들어갈 준비가 되어 자연의 일부로 흡수될 무언가일 뿐이다. 몸 속에 소화를 돕는 미생물, 박테리아도 우리가 살아 있을 때 대사와 항상성을 돕는 고마운 존재이나 죽은 뒤에는 그들이 속한 집인 인간이라는 껍데기를 분해한다. 이것이 사체부패의 과정이다.

화장하여 단지를 납골당에 모시거나 평평하든 봉분이든 토장을 하거나의 장례방식만 알고 있지만 그 외에 기상천외장 장례방식 예컨대 우주에 고인을 보내드리는 우주장, 날 것에서 타서 공중에 뿌리는 장례, 바다에 단지를 가라앉히는 장례, 사체 전체를 거름으로 하여 나무가 자라나게 하는 수목장과 전혀 다른 장례(사람이 거름이 되면 나무가 자란나고 함)도 있다. 특히 우주장은 어림짐작해봐도 매우 비쌈을 알 수 있다.

묘지를 관리하는 묘지관리원의 인생이야기, 장례미사나 추모예배를 집도하는 성직자의 이야기도 읽어보면 느끼는 바가 많다. 나라별로 가지고 있는 장례에 대한 문화적인 차이와 의식 즉 행사들도 다루고 있고 유명한 비석의 문구에 대해서, 관을 짤 때 어떤 재료와 모양으로 빚어지는 지, 죽음에 관한 웃음을 자아낼 유머들도 다루는 등 시종일관 지루할 틈이 없는 책이었다.
죽음을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창조된 각자의 문화적인 모양들이 보기 좋았고 쉬운문제는 아니지만 망자의 끝이 대체로 보편적인 입장이라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의 대처가 감명깊었다.

이 글은 출판사가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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