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당신의 죽음을 허락합니다.에리카 프라이지히 박민경 최다혜스마트비즈니스스위스는 자발적 조력사망이 가능한 나라이고 그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불가능한 이 일을 진행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스위스로 먼거리를 마다하고 넘어오고 있다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무려 죽기 위해서 말이다. 이처럼 죽음이라는 것은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책에서는 몇가지 에피소드가 있지만 유일하게 동양인 일본에서 가라데선수로 챔피언까지 지낸 간츠라는 이가 스위스로 건너와서 죽음을 재촉하기 위한 사례를 싣고 있기도 하다. 걔중에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깝기에 더 많이 와 닿았다.저자는 가정의학과 의사로 여기 나온 사례 중에 하나인 본인의 친 아버지의 조력사 이야기를 첫번째로 두었다. 조력 사망은 의사의 허락 하에 존엄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법적으로 허용하다. 조력사망 담당직원이 의사가 처방한 약을 환자에게 주기 전에 몇몇 절차를 거친 뒤에 다시 한 번 확실한 의사를 확인하고 특히 이 의식을 치르기 전에 환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가족이 제공해 주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다 마치면 환자는 약을 받고 들이킨다. 그리고 몸 안의 세포들이 기능을 멈추고 잠을 자듯 기절하면 모든 의식은 끝이 난다. 하지만 조력사망도 스스로 마치는 행위로 큰 범주에는 자살에 해당하므로 경찰이 와서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담당직원도 행정적인 처리와 협조를 통해서 마무리가 된다. 스위스는 이런 것이 가능한 나라이기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대부분의 나라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안락사나 조력사나 가능할 수 있도록 바라는 움직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의 번역도 매스컴에서 이를 다룸도 그런 것중에 하나일 터이다. 그런 작은 노력이 모여서 존엄사가 빠른 시일에 가능할 수 있도록 독자들의 행동을 장려하고 있었다. 사망에 가까운 치명적인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은 죽음보다 못한 고통으로 연명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부분은 스스로 죽음을 원하고 있고 연명치료도 거의 다 거부한다. 그런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타인이나 병원에서 무리하게 연명치료를 해 나간다면 그것도 맞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환자의 병이 나아질 확률이 거의 없고 환자 본인이 너무 고통스러워 하거나 뇌사상태로 있거나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까. 그리고 유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아니라 그 환자가 나라면 어떨까. 뇌사상태로 수년에서 십수년을 살다가 갑자기 깨어날 기적도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그때까지 기다리며 의미없이 소진되는 많은 경제적인 또 감정적인 비용들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그런 점에서 안락사 내지는 조력사가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이 든다. 단지 개인적으론 조력사는 자살에 해당한다는 점이 주저하게 되고 안락사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하는 입장이다.현재 죽음에 가까운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보인다. 윤리적으로 종교적으로 반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법적으로 자살이나 타살을 허용하는 것이 제도화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태어나는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생을 마치는 것도 그래왔지만 생명의 년수가 길어지고 있는 시대에 죽음을 당겨야 한다는 것은 비극이라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피할 수 없는 100퍼센트 치매단계(경증과 중증을 포함해서)인 85세를 넘기는 일이 다반사인 현재 시점에서 죽음을 인위적으로 당겨야 한다는 것은 매우 생각해봄직한 일이다.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