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철학서 - 철학적 사유를 넘어 삶의 방식과 태도를 알려주는 위대한 문장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노윤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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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노윤기
페이지2북스

철학자가 된 황제 또는 황제가 된 철학자 어느 쪽이든 결론은 황제이고 철학자였던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일기처럼 자신의 사고를 가감없이 옮겨놓은 책이 명상록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없는 솔직한 내면고백이 이어진다. 그 점이 명상록의 큰 가치 중에 하나이다. 단지 스스로에게 쓴 기록이기 때문이다. 후대들에게 더 나아가 지금 사는 현시대인간들에게 읽힐 줄은 꿈에도 몰랐을 그런 말이다.

철저한 자기 반성과 뉘우침 그리고 선을 향한 의지에 더하여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도록 스스로에게 수없이 강권하고 있다. 결국 인생은 한낱 모래한 줌에 불과하고 살아 있을 때 그토록 강력했던 자들도 다 모래로 무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그리하니 황제이기 이전 한 철학자의 시선으로 인생의 덧없음과 사명을 초연하게 토해냄이 크게 와닿는다. 덧붙여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함도 잊지 않고 꼼꼼히 기록했다.

유일한 결점으로 꼽는 것이 기독교 박해인데 그 부분에 있어선 철저하게 추진했다고 한다.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는 가혹하게 다스렸다는 것인데 마르쿠스 황제같은 성정을 가진 이로써 일말의 타협점이 없이 가차없었던 치리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들이라고 후대의 누군가는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또한 마르쿠스같은 황제에게 어떤 부분에 있어서 예외점이 없다는 점이 황제의 결단력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며 대국을 치리하기 위한 불가피함으로 보여진다. 만약에 기독교에 대한 치리의 방향이 그 반대였라면 회유와 포용을 누구보다 잘 해냈을 것이다. 어느 한 쪽이든 결정됐다면 확실하게 밀고 나가야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좋은 치리자의 숙명이다.
과거의 이력이 현재 기독교인들에게 문제되지는 않다고 생각이 든다. 명상록이란 저자로서 위대한 한 철학자의 면이 중요한 것이지 통치자로서의 모습은 별개인 셈이다.
그렇기에 세계의 약 1/3이 기독교를 가지고 있어도 명상록은 불후의 명전으로 남은 것일테고 말이다.
한 번에 몰아 읽는 것보다 두고두고 꺼내서 음미하며 읽으며 소장해야 할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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