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비트겐슈타인임재성 유노북스나이 마흔에 읽는 철학자 시리즈 중 한 권으로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쉽게 설명하며 주로 그의 말과 1차세계대전 참전 중에 쓴 일기, 그의 저작의 글들을 인용하여 사상을 가볍게 소개하고 있다.나이 마흔을 사람 인생에서 볼 때 중간을 막 넘어가는 시기로 잡을 수 있다. 오만가지 생각이 떠오르고 고민하고 치열하게 사회를 사는 마흔 또는 사십대라는 나이가 되면 철학자의 무거운 말 한마디가 적잖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그만큼 삶을 치열하게 살았던 비트겐슈타인의 말과 글이라면 더할나위없이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아홉살부터 앓은 우울증, 형제 중 셋이나 자살을 지켜보는 정신적인 격통에도 꿋꿋이 자기만의 철학을 세우고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철학으로 버텨온 삶에서 나오는 문장의 힘은 읽는 이로 하여금 용기를 몇 갑절이나 심어준다. 철학적논고나 철학적 탐구 등의 철학사에 패러다임을 바꾼 저작과 이론을 차치하더라도 스스로 철학자다운 삶을 실천하기 위해 물려받는 막대한 부를 버리고 편안함이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1차대전에 자원입대하고 간호조무사로 초등학교교사로 건축보조로 검소한 삶을 이어가는 것을 볼 때 유례없이 그릇이 큰 사람이었다. 62세를 일기로 전립선암에 임종할 때까지 마지막까지 원고를 쓰고 정신을 잃었다. "나는 멋진 삶을 살았다고 전해주시오."는 죽기 전에 사람들에게 건넨 말이다. 무력과 우울, 불안 등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자신이 추구한 철학적인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살아냈으니 그러한 말을 진실로 건넬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그러한 그를 보며 붓다나 예수같은 성인들의 모습이 투영된단 느낌은 나만의 생각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과의 싸움을 지난하게 하고 있고 계속 할 것이지만 어떤 마음으로 싸움에 임하고 이겨내야 하는지 말이 아닌 몸으로 알려준 그는 내가 알게 된 최초의 철학자였다.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