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누는 시간 12초 오줌누는 시간 21초김홍표/지호해부생리학을 배운 사람이면 더 쉽게 읽어갈 수 있겠다. 더 나가면 생화학분야도 빈번하게 다루니 보건계열에 종사하거나 관심있는 사람은 스스럼없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본인은 보건계열이나 아직 학업을 마친 상황이 아니라서 아니 올해 갓 들어간 신입이라 읽는데 좀 어려웠던 건 사실이었다. 평활근은 옛용어이고 오늘날엔 내장근으로 표기한다. 민무늬근육이라고도 한다. 무늬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는 가로무늬근이 있고 심장근육, 뼈대근육이 이에 속한다. 뼈와 근육, 신경을 배웠다면 초반 독서는 수월하게 갈 수 있을터다. 그 다음은 생화학적이 내용이 나와서 양상이 달라지긴 하다. 하지만 이야기재주가 뛰어나다고 하는 저자의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저자분은 인간의 몸에 대한 과학을 즐겨 글을 써온 현 모 대학교의 약학대학 교수님이기도 하다.첫 페이지부터 어떤 연구에 미친(?) 것이 아닐까 싶은 사례들을 다룬다. 이런 사실을 어떻게 알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과 연구에 올인하는 교수님 특히 약학이란 보건계통에 계신 것이라 자연히 알게 된 것일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공부하고 알아보다가 아신것일까 궁금해진다. 여튼 인간의 연구와 실험에 대한 의지는 대단하다. 자기 몸을 가지고 평생에 걸쳐 자체적으로 만든 저울에 앉아 먹고 싸면서 실험하는 사람도 있고 우리가 잘 아는 다윈이나 파브르처럼 동물을 관찰하는데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이들도 있다. 이그노벨상 이야기가 빠질 수 없이 잠시 다뤄진다. 국내에도 4차례나 수상한 이력도 있단다. 10개분야에서 시상을 하는데 어떤 주제를 가지고 연구해서 생각할 내용을 주어야 하며 사회에 일정 기여도 하는 그런 부분에 시상을한다. 노벨상이 진지하게 시상을 한다면 이그노벨상은 황당하고 기발한 사례에다 유머까지 담겨 있는 상으로 보인다. 상금이 얼마인지 궁금해진다.책의 제목에 따른 주제는 마지막 5장에 다룬다. 주인공은 나중에 등장하듯이 말이다. 오줌과 똥의 원리를 자세히 설명해주며 사람을 얘기하기 이전에 동물들의 사례와 연구를 보여준다. 결국 사람도 동물처럼 배설의 메커니즘이 크게 다르지 않다. 마우스나 코끼리나 사람이나 입으로 들어가 똥에서 거른 가스배출, 방광에서 나가는 오줌 그리고 결장, 직장을 거쳐 쏟아지는 똥의 과정들이 유사하다. 방광이 없는 조류들도 있기는 했다.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책에서 나오는 일상적인 일들 즉 먹고 마시고 활동하고 배출하는 일들이 정상적이고 건강한 신체여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몸에서 세포들이 열일을 하며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지금도 애쓰지만 그 정도를 넘어서는 경우엔 위에서 얘기하는 일상적인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 몸에서도 평범한 것이 제 일이다, 평범한 것이 어렵다란 철학이 적용되지 않나 싶다.우리 몸에 대한 재밌는 과학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