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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
제스 해럴드 지음, 김민성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1월
평점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
아르누보
그동안 연재된 수 편의 스파이더 맨 영화들이 눈 앞에서, 더 나아가 머릿 속에서 한 눈에 펼쳐지는 느낌이다. 멀티버스란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내 머릿 속의 멀티버스의 향연이 펼쳐진다.
개인적으론 토비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두 편을 좋아한다. 스파이더맨 1편과 2편 일터다. 3편도 같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임팩트가 먼저 두 편이 강했다. 아무래도 그건 내 개인의 문제이다. 영화가 해를 거듭할수록 익숙해지는 때문일 것이라서다. 그래서 본편 다음 속편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려운 것일테다. 근데 무려 세번째 편으로 관객에게 먼저번과 같은 인상을 준다는 것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다. 아니 더 낫게 만들어야만 본편만큼의 인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첫 인상의 강렬함은 다시 재현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영화만이 아니라 모든 우리가 접하는 시각적인 것들에게도 적용해도 무리는 아니다.
앤드류가필드의 어메이징스파이더맨은 아직 제대로 접하지 못했다. 감독이 달라져서 시도하지 못했다. 본편의 감독인 공포스릴러의 대가 샘레이미의 아성을 깨지 못할 것이고 그나마 가지고 있던 스파이더맨의 좋은 기억이 퇴색되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더 나아가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파프롬홈과 마블영화에서 단골출연하게 된 톰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마블을 통해서 접해본 것이 대부분이다. 즉 파프롬홈도 중간정도만 보았다. 그래서 결국 내 마음에 저장된 스파이더맨은 초기 1, 2편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런 마음을 장착하고 아르누보에서 번역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을 접하게 된다.
먼저 번에 오펜하이머 아트북을 접했을 때랑은 또 다르다. 영화제작에 전반을 설명해주는 점은 같지만 스파이더맨의 경우는 눈이 번쩍 뜨이는 오락과 감동을 동시에 주어야 하는 영화라고 보여져 그렇다. 만화 원작을 염두해서 만들어야 하기도 하고 마블스튜디오의 취지도 고려하고 동시에 미국이라는 그레이트 어메리카랄까 그런 자존심 그리고 평화, 자유와 같은 키워드를 염두해야 한다. 특히 히어로물은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모든 사람들이 깊숙이 원하는 우상이 히어로이니까 실망감을 주면 안되는 것은 금기다.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은 필수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파이더맨은 구성이 잘 되었다. 거기에 따르는 디테일은 연기가 좋은 배우들 이상으로 영화의 모든 것을 만드는 수많은 스태프들이 존재한다. 음악과 영상, 스토리, 의상, 미술, 소품, 분장, 엑스트러, 촬영보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대거 참여한다. 영화는 종합예술이 아니던가.
하고 싶은 말은 독자들이 이 아트북을 보고 영화를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