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상전집 소설이상/가람기획이상의 작품 중 소설들 중편 및 단편들을 모아서 한권으로 엮어냈다. 특히 표지 안쪽 첫장부터 첫 작품 시작 전까지 이상이 손수 그린 그림과 이상을 담은 실제 사진 등의 자료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이상의 팬이라면 더할나위없이 반가울 것이다.작가 이상은 초현실주의 나 다다이즘 과 같은 기존의 상식을 깨는 예술의 형태 즉 서구의 예술사조를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단다. 물론 평범치 않기에 대중들에게 쉬이 받아들여질리는 만무하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손사래를 치며 이 사조에 대해 불청객취급했고 우리나라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는 관객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일컫는 이도 있었고 당시 조선일보에 기고한 오감도와 같은 이상의 운문시리즈는 빗발치는 항의를 물고 들어오는 트러블메이커가 본의(?)아니게 되어버렸다. 이상의 작품 중 이 <오감도>는 오늘날 현재까지도 가장 문제작으로 여겨지는 작품 중 원탑이라 하니 따로 덧붙일 말이 없다.이상은 불과 스물일곱살의 나이라는 한창때에 생을 마감하는데 그 길지 않은 생애동안 까페를 네 번이다 열고 닫았고 조선총독부 내에서 건축기사로도 활약하였다가 건강상의 문제로 그만두고 일본 동경으로 떠나기도 하며 또 그 사이에 세 차례 여자를 만나는 등 이상의 인생은 짦은 생애였으나 그 안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압축해서 겪었다고 생각한다. 때론 생활고에도 시달리기도 하고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에 몸을 파는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던히 외면했고 피해주었다. 어찌보면 이상이란 사람은 남녀의 사랑에 있어서 굳이 목맬 가치없는 매달릴 필요없는 인생에 있어 부질없는 것중 하나라는 군자의 여유를 보여준다고 본다. 정인택이란 문학 벗이 이상 자신을 좋아하는 한 여인을 깊이 흠모하기에 그 둘을 이어주기도 하는 멋진 모습도 보여준다.이상의 작품들은 이삼일에 모두를 읽을 수는 없는 심지어 한바닥 한바닥 읽기조차 쉽지않아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나가야 했다. 옛 말도 많아서 각주가 많이 붙어 있어서 뒷장을 넘겨서 헤아려가며 읽는 수고는 덤이다. 그 또한 이상이란 작가의 예술적 쓰기의 결실이라면 결실일까 읽다보면 확 뚫리는 부분도 있어서 어려운 읽기 중에 갑자기 해갈될 때의 만족감도 선사해 줄 터이다. 어려운 책 읽기의 묘미요 뜻밖의 선물이다. 그리고 오늘 새해 첫날의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