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어려워 넌 어때 - 새롭게 시작된 삶의 질문과 이유들
진민 지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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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내가 어려워 넌 어때

진민/문학세계사


작가란 어떠한 상황에 있더라도 글을 통해서 자신을 멋드러지게 완곡하지 않게 은은하지만 명확하게 드러내고 표출해낸다. 그것이 작가만의 아주 쓸만한 무기이기도 커다란 감정이나 욕구의 해소방법일터이다. 특히 이 책의 작가인 이귀복 작가 또는 필명으로 진민 이라는 분의 처한 상황을 보면 그런 생각이 간절히 나게 된다.

아만자(요샌 암환자를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는데 처음 들어본 표현이다)인데 거기가 4기 말기 암환자로 완치가 없으며 항암치료를 병행해가면서 살아지내는 중이다. 뼈전이 판정을 받고 치료를 위해 독한 처방약이든 치료든 해나아가면서 그동안 썼던 원고들을 모아모아 첫 작품이 24년 말에서 25년 초에 출간되기에 이르렀다. 시기적으로 상황으로나 당신의 몸상태가 그러하여 이 시점에 책을 내기로 결정을 내림으로 세상에 따끈따끈하게 갓 꺼낸 군고구마처럼 다양한 독자들의 식후 평가를 기다리고 계시는 중일터이다.

이 책은 수필로 본인의 일상의 애환들을 잘 녹여서 내주셨는데 웃고 울고 하는 내용들의 연속이다. 누구나 겪을 만한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모음이지만 어떻게 풀어내는지는 이야기꾼마다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로 판이해진다.
그런 점에서 진민작가님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역량은 수준급으로 보인다. 한 자리 잡고 사람을 모아 구성진 만담을 하였거나 약을 파는 입담좋은 약장수의 언변에서 나오는 이야기처럼 하였거나 어느 쪽도 틀리지 않은 작가의 이야기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4기 아만자라는 작가의 상황과 현실을 딛고 용기있게 작가의 길을 묵묵히 걷는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오고 리스펙이라는 단어의 쓰임이 바로 이 때이구나란 생각이다.
앞으로도 오래 사시어서 조만간 두번째 수필집 혹은 첫 시집을 내시기를 그저 기다리면서 첫 작품의 소회를 조졸히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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