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시집
윤고은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끄러운 시집

윤고은/바른북스

제목과 달리 결코 시끄럽지 않은 시들로 구성되어 있는 젊은 여성작가 운고은 시인의 책 <시끄러운 시집>이다. 저자 소개란은 간단하다. 부모님의 함자를 자신있게 알리며 그 분들의 딸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이 때의 느낌이 생경하면서도 웬지 부모님 두 분이 어떤 분들인지 궁금해지고 유명한 분들이 아닌가라는 상상이 계속 들기도 했다.
그녀는 또한 철학을 전공하였고 그래서 시의 스타일이 삶에서 여러가지 떠오르는 사유들을 주제로 삼아서 시로 풀어가는 느낌이었다.
"네잎클로버의 시간을 산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이는 행운이란 뜻이니 그만큼 현재 삶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삶을 바라보는 자세로 생각인 든다.
"작고 하찮고 여린 것을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에 보잘 것 없는 존재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런 마음이 더욱 시작(詩作)으로 스스로를 이끌고 있고 있단 느낌이 들었다.

'부엉이'에서 묘사하는 대상이 무엇일까 마치 부엉이처럼 부리부리한 눈으로 응시하며 무언가 나에게 할 것만 같은 느낌, 두려워 도망치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대상이 무엇일까. 대상이 무엇이나 누구인지보다 그것을 부엉이로 빗댄것이 적절하여 상상력을 많이 자극해준 것 같다.

'한쌍'에서는 생물학적으로 한 사람이 나려면 둘이 있어야 함은 자명하다 또 하나보단 둘이 외롭지 않다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둘이 연이 없는 하나인 경우도 많으니까. 그래서 하나가 둘로 부터 온다는 건 외형적인 보이는 부분일 뿐이며 내면적인 입장에서 보면 연이 없는 각자 하나가 하나를 만드는 것임을 말한다. 그리고 둘이 만든 하나도 외로운 '하나'의 시작을 고하는 것이니 이러나 저러나 둘이면 외롭지 않다는 것도 한시적이고 그저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는 다는 점을 꼬집은 거 같다. 그래서 요즘 결혼해서 둘이 되어도 외롭다는 감정은 늘 개인들을 따라다니고 있음을 떨쳐낼 수 없음을 본다. 그래서 외형과 내면은 큰 차이를 보여준다는 점.

대체로 그렇다. 시는 짧은 몇 줄의 글에 작가의 뜻을 담을 수 있어서 매력이 넘친다. 쓰는 이나 읽는 이나 모두에게 그렇다. 시를 자주 보면 그런 맛이 난다. 시집을 많이 보는 겨울이 되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