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베르니 모네의 정원박미나/시원북스늦깍이지만 디자인 전공자로 보태니컬 수채화를 배워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저자의 책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은 정원을 통해서 클로드 모네라는 화가를 들여다 볼수 있고 탁월한 정원사이기도 했던 또 정원에 심혈을 기울인 모네의 또다른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색다른 관점의 책이다.개인적으론 지베르니라는 이름의 정원이 모네의 '수련 연작'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탄생케 했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들어왔다. 그래서 책에서 담은 정원에 있는 수많은 꽃을 보태니컬아트를 배워 수채화로 옮겨낸 저자의 작품이 더 와닿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떠한 사실이 의미가 되어서 목적을 낳고 목적에 따른 결과물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다른 결과물과 천지차이가 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느낌이었다.책의 구성을 짚어보면, 봄, 여름, 가을, 나무 네 파트로 나누어 계절에 속한 꽃과 나무를 나열하였고 나열한 각각의 식물에 모네의 어록을 담아냈다. 그림에 대한 모네의 마음가짐와 그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어서 수채화작품 못지 않게 재미를 더 하게 하였다.어록을 보면 색을 표현하는 것이 지난하며 고뇌스럽고 한편 열정이고 보람된 일이라 말하고 있었다. 정원 속 자연의 색을 의미있고 만족할만하도록 표현하기 위해 치열하게 예술의 마라톤을 경주했던 모네. 동시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인 마네, 르누아르, 카유보트 등 그외 수많은 화가들의 작품을 함께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 같다. 아마도 그 당시는 프랑스 예술의 부흥기로 당시 모네를 필두로 한 인상주의 화풍이 기성 예술계의 인정을 전혀 받지 못한 때이므로 어려움가운데 독자적인 노력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인정받게 되었다. 그 가운데 꽃 피운 모네의 작품을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볼 수 있는 계기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생겼으면 좋겠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