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강의이어령/열림원초대 문화부장관을 지내고 유수메이저신문사의 논설위원, 주간에 이화여대 석좌교수에 우리나라 자타공인 지식구루로 평가받는 몇 안되는 인물이신 저자 이어령 교수님은 우리나라의 보물같은 존재이다. 한때는 기독교에 독실한 딸과 기독교를 혐오하는 이어령교수의 가족간의 갈등이 첨예했었다가 그토록 사랑하는 딸이 뜻하지 않게 세상을 떠나고 결국 훗날 이어령교수가 세례를 받는 전대미문의 사건은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를 하기도 했다.88올림픽때 문화부장관 지낼때 문화행사로 무당이 굿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여 기독교계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는 등의 일화도 있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뒤로 하고 이번에 그분의 책 이제는 고인이 되셔서 유고작이 된 <이어령의 강의>는 각종 축사나 강의자로 나와서 한 내용을 써머리한 저자와의 의지와 무관하게 후손들이 작업을 해서 낸 듯하다.이어령교수님의 강의는 어른이 아이에게 얘기하듯 따뜻한 마음이 느껴질때도 있고 때로는 엄한 선생님내지는 교수님의 호통으로 들리기도 하고, 사찰이나 성전에서 설교하는 성직자나 선승의 느낌도 나는 등 다양한 아우라를 보여주고 있었다.내용면에서도 동서양의 고전 내지는 철학자나 사상가의 의견을 많이 인용하였고 이해하기 쉽게 역사적인 예화도 다분하게 곁들여주셨기 때문에 다소 어려운 지식적이거나 사상적인 얘기가 전개되어도 독자들만 꼼꼼이 읽기만 한다면 이해 못할 내용은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아마도 학술집이나 책쓰기를 위한 글이라기 보다 강의집이기 때문이라 그런것이리라독자들이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이 다뤄져서 아마 배우는 것이 많은 시간이 될것으로 기대된다. 나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