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 윤동주의 시를 일본 교과서에 수록한 국민 시인, 개정판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윤수현 옮김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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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이바라기 노리코/윤수현
스타북스

시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구수한 누룽지를 솥에 끓이고 있는 어느 시골의 한적한 모습이라고나 할까. 일본여류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상은 특유의 정겹고 구수한 목가적인 느낌때문에 대중들의 사랑을 많이 받을 거 같단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고향의 향수를 담뿍 안겨주기도 한다.

시인은 유언장을 미리쓰고 병명과 사망일시는 빈칸으로 두고 유족에게 자기가 죽으면 빈칸을 채워서 정한 지인들에게 보내라하였다. 평소에 노리코상을 잘아는 지인들은 그답다고 했다한다. 그 유언장은 영원한 작별의 인사를 슬프지않도록 하는 장치를 넣은 것 같지만 결과는 영영 떠난 것이기에 오히려 슬픔의 여운이 길었다.

시인은 80세에 작고하였고 시집의 수록된 시들은 어릴적의 누군가를 연모했던 시절, 괄괄했던 시절, 개구쟁이 시절 그 때 그시절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잘 담아냈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공감이 가고 미소가 지어진다.

참고로 윤동주 시인을 남다르게 보고 그의 시에 공감하여 일본문부과학성에 부탁해 일제에 저항하는 내용의 시를 교과서에 수록케 종용한 일은 노리코상이 얼마나 시인으로서 문학인으로서 중립적이고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인지 보여주는 일화다.

각박한 콘크리트 상자에 부대끼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친화적이며 전원적인 감성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장담컨대, 그녀의 시가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한 봄의 느낌처럼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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