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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쾌한 해설과 그림이 있는 천로역정
존 버니언 지음, 릴랜드 라이큰 글, 오현미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4년 2월
평점 :
명쾌한 해설과 그림이 있는 천로역정
존 버니언/오현미
CUP
존 버니언이 12년동안 감옥에 있을 때 쓴 천로역정은 투옥이 불행한 일임에도 만약 가지 않았더라면 나오지 못했을 운명적인 저작이다. 천로역정 외에 7권을 저 집필하기도 했다.
성경의 많은 교훈과 구절이 인용이 되어서 성경을 아는 신앙인은 책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동시에 회개의 기회로 삼게 될 천로역정의 길은 걸어가 볼 만하다. 그러나 독자 중에 무교이거나 타종교(불교, 천주교 등)인이라도 천로역정이 다른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같다. 크리스천이 순례자로 가는 도중에 겪는 풍파와 고난들이 인생에서 겪는 것과도 결이 같기 때문이다.
순례자로는 크리스천 단독으로 먼저 시작하지만 팔랑귀, 믿음, 소망, 사심, 수다쟁이, 무지 등의 인물들과 순례길을 동행 하게 되고 중도에 포기하는 자, 순교하는 자, 끝까지 함께 하는 자 등 다양한 군상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거쳐가는 인물들의 이름은 순례길에서 맞닥뜨리는 나의 가장 큰 적인 나 자체다.
존 버니언의 꿈 같지만 정확히는 꿈이 아닌 환상을 보는 듯한 상태로 크리스천의 순례길을 그림 그리듯 설명하고 있다. 책의 흐름이 그렇다.
종국에는 마지막 관문인 거센 조류를 헤치고 소망과 크리스천은 드디어 천성에 도달한다. 하지만 다른 동행이었던 무지는 마지막 관문에서 자격을 갖추지 못하여 천성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저자의 말은 그렇다. 풍유적인 내용 그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지 말고 그 안에 진리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곱씹어볼수록 단물이 나오는 그런 책이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책이라는 사실은 기독교 내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여러분 중에 누구든 기독교 고전 중 하나인 천로역정을 읽어본다면 인생의 나침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한번만 읽어서는 책의 진가를 알수 없다는 자명함을 알아두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