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 철학박윤아/반달뜨는꽃섬철학이 멀리 있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 일상을 보내는 생활 가운데 깃들어 있음을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는 에세이 느낌의 책 <비스킷철학>은 누구나 즐겁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 보인다. 저자는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모 대학에 강의 경험도 지녔다. 학사는 철학전공으로 마쳤으며 현재는 글쓰기를 위주로 나아가시는 중. 책 전면 간지에 저자의 서명이 들어간 책을 받아서 좋았다. 그래서 기분좋은 마음으로 책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소제목과 짧은 글들이 모여서 한 권의 책이 되었고 일기같은 느낌이 들었고, 일상 속에 일어날 법한 일들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이나 그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발견하고 있을지 모를 의도를 찾아내어 과거 철학자들의 사상과 어록을 소환하므로 벌어진 일과 사상을 비교하고 해당 일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고 왜 그랬을까 하는 결론을 철학에 근거하여 시원하게 내려준다. 그러다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러므로 평소에 철학을 주제로 한 책을 많이 읽는다면 일상에서 풀리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웠던 일도 막힌 하수구를 뚫듯 철학책 속의 사상과 말들을 통해 해방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배움을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저자께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부분이 눈에 띈다. 대학교 강의자, 바이크 레이싱모델, 다양한 루트로 알게 된 지인들과 발생된 일들, 논술교육일, 아르바이트들, 순수했던 시절에 겪은 풋사랑의 상처, 가정 안에서 가족구성원과의 일까지 소소한 일상부터 큰 사안까지 과거부터 축적된 기억들을 잘 더듬어서 많은 양을 복원하신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뇌에 축적된 기억들을 다시 불러온다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경험하신 분들은 알 듯 싶다.읽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어느새 책 한 권이 끝나가는 것을 경험하실 듯 하다. 내가 그랬다. 텁텁한 쿠키와 가벼운 스낵 사이 적당한 경도의 비스킷 같은 철학에세이를 한편 한편 골고루 씹다보면 고소하고 달달한 내음을 맛볼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