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것들의 기록김새별 전애원청림출판가슴이 먹먹해지고 한숨이 쉴새없이 나오는 스토리를 담을 수 밖에 없는 책 <남겨진 것들의 기록>을 1인가구가 만연한 요사이 현대인들이 꼭 읽어야 할 필요가 다분히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은 피하고 싶고 주저할 법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마주하지만 남겨진 것들의 옛주인들은, 그 고인 분들은 사실 우리의 친구이고 자녀이고 부모님이자 지인이었기에 더욱 그러하다. 벌어진 비극을 어떻게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 어떻게 머리로, 가슴으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사람이 죽는다는 생각을 한다는 게 얼마나 말로 글로 설명이 될까 생각이든다. 그래서 책에서도 사실과 현상에 대해서 알려주시며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렇게 사람이 가장 하기 힘든 결정인 스스로 목숨을 끝내는 일을 저지르고 수십날, 몇달, 길게는 해를 넘겨 발견이 되는 사안을 고독사라고 하는데 이 일이 줄지 않고 늘어나는 실정이기도 하다. 사회적인 문제로 이미 제대로 다뤄진 것이 얼마되지 않은 거 같고 세계적으로 고독, 독거노인, 나이와 무관한 1인가구세대 등이 문제이지만 유독 자살은 대한민국이 첫째를 놓치지 않는 것 같다니 불명예이기도 하지만 더욱 시급한 것은 저자인 유품정리사의 말씀처럼 더이상 자신을 부르는 일도 적어지다가 자신의 직업이 한가해지고 종국에서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바램이라함과 같이 이에 대한 사회적인, 국민적인 관심이 아주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부터도 나 자신을 위해서 애쓰는 만큼 남이나 가족 구성원을 위해서 그만한 관심과 애정을 쏟는가 돌아보고 있다. 대답은 입안에서 아니라는 말만 맴돌며 이제는 나부터 쇄신해야될 거 같다는 마음이다. 전에 대학교 다닐때 일대일 이웃돕기결연을 시작했는데 졸업 후 생보사 직장 다닐때인가 보험실적이 안나와 돈을 아낀다는 이유로 결연을 끈었던 기억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라 후회되는 마음에 글을 따라가는 눈과 마음이 한동안 멈추어 있기도 하였다.많은 사연이 있는데 다수의 사안은 고독사이며 소수의 건들은 사후 빠르게 발견되어 고독사가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고인이 된 것은 마찬가지이니 남은 유품정리는 물론 시신으로 인하였거나 고인 생전에 쌓아둔 살림저장으로 인해 산적하고 망가진 내부환경을 청소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우울한 건 유족들의 태도와 자세다. 눈물로 떠나보내는 것이 기본이 아니었고 고독사인 경우는 인연이 단절된 지 세월이 흐른 경우도 왕왕있어서 태연해 하거나 귀찮아하거나 나몰라하거나 하는 일들이 유품정리사가 마주할 역겨운 진실 안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뼈아프다.이 책은 이 주제로 처음이 아닌 두번째다. 먼저번에도 같은 주제로 첫번째 책이 출간되었었다. 세번째 책은 제발 나오지 않기를 나도 저자도 바랄듯하다. 너무 먹먹하지만 삶의 가치를 제대로 가르쳐준 저자분께 감사드리며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고인과 유족에게 예를 다해주시는 부분에 마음으로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