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꿈에드거 앨런 포/공진호아티초크<검은 고양이>라는 추리소설로 유명하여 어렸을 적에 무서운 검은고양이 그림때문에 실제로 소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공포추리소설의 대가로 인식이 되어 잔뜩 겁을 먹고 꺼리기까지 했는데 성인이 되어서 아이러니하게도 시집을 통해서 그때와 정반대인 감수성 어린 포를 재회하게 되었다.마지막에 그의 연보를 보니 음울하고 슬프고 참 이루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불우함 그 자체였다. 뛰어난 예술가들의 삶이 녹록치 않음은 보아온 터이나 포 역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다. 친 어머니와 첫 아내와 이모 등 주변의 가장 가까운 가족들을 폐결핵으로 그들이 비교적 젊은 나이일때 잃고 그것을 반복해서 지켜본 포의 상실감은 얼마나 컸을지 상상할 수 없다.시 작품들을 보면서 떠나 보낸 포의 가까웠던 그 이들, 그 영혼들을 작품을 통해서 불러보나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고 허공은 그저 야속하게 덩그러니 있는 장면이 종종 떠오르곤 했다. 나이 마흔에 뇌출혈로 쓸쓸하게 명을 달리한 포는 사후에도 유작 관리인의 모함으로 억울하게도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게 되어 자국인 미국에서는 주목받지 못하였으나 타국에서는, 타국의 문학인들에게서는 많은 영향을 끼치며 각광을 많이 받았고, 사후에야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작가이다.지금까진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맛본 분들이 많을테지만 이번 기회엔 <꿈속의 꿈>을 통해 포 만의 감성어린 시를 만나보면 어떨까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