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현대 미술뱅자맹 올리밴느/크루저자는 프랑스인으로 나보다 무려 10년이나 젊은 분이며 문학전공 박사과정 중으로 학•석사는 철학전공으로 마쳤다. 그래서 그런가 철학도의 스타일로 글을 전개해 나간 느낌이 종종 든다. 30대 중반에 박사과정이라 학력이 높은 분들의 입장에서는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부럽기도 했다. 여튼 사족이었고.부제가 '진짜 예술가와 가짜 가치들'인데 저자는 가짜 예술가를 신랄하게 까발리면서 진짜 예술가라면 어때야 하는지 보여주며, 요즘 세상에서 가짜 예술가를 진짜 예술가로 둔갑시키는 단체나 협회나 수집가등 여튼 미술을 상품화하는 그룹들을 주요 문제 제공자로 본다. 진짜 예술가들을 외면하든 무시하든 안목이 없든 이상하리만치 터무니없는 작품과 그 작품의 작가를 추켜세우며 일약 스타로 만들어 경제적인 이익을 채워온 것이다. 오늘날에 앤디워홀, 데미안 허스트, 제프쿤스, 매카시가 그런 가짜 예술가의 전형이 된다. 심지어 매카시의 '나무'는 애널플러그로 칭하며 시궁창에 박아버린다(그게 대형 구조물인데다 진짜 끔찍하게 생기긴 했다). 제프쿤스의 '풍선 개'는 실제는 철로 제작된 풍선아트형태의 강아지를 형상화한 작품인데 이런 것을 예술작품이라고 버젓이 전시하고 매스컴으로 찬사를 내놓는 정신나간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이 현 미술계라고 한다. 참으로 통쾌한 지적이고 사이다같은 발언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다 못해 신명이 났다.○○주의, 무슨 사조같은 기준을 정하는 것도 다 미술관계자들이며 정작 작품이 중요함에도 작품보다는 작가들 위주로 평가기준이 매겨지는 기현상도 지적한다. 어떤 작품의 특성이나 성격이 어떠한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작품이 누구의 작품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행태는 잘못이라고 잘 지적하고 있다.책 안에 큐알코드로 해당 미술관 사이트를 방문하여 언택트관람을 하는 느낌을 들게 하면서 설명과 함께 참고 작품을 큐알코드로 링크해두었으니 저자가 인정하는 진짜 예술가들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재미가 더욱 가중되니 미술에 관심있는 분은 꼭 일회독해보시면 후회없는 작품감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