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트니크가 만든 아이장경선/다른제목에 '체트니크'가 생소한 외래어 고유명사이기에 검색을 먼저 해보니 세르비아인들이 모국인 유고슬라비아의 2차대전 추축국에 의해 함락되고 난 후 결성한 왕당파 민병대 조직을 뜻하는 단어였다. 민병대인 체트니크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되는 것을 원치 않는 친유고연방의 이념을 가지고 있다. 여튼 이런 정황속에 보스니아 내전이 일어났고 이 책의 배경은 혼란 속의 보스니아 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보스니아 사람들을 카톨릭의 세르비아인들이 탄압하는 모스타르란 지명의 장소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사실 탄압의 정도가 매우 심각한데 책에서의 표현에 따르면 인종을 정리, 청소한다라고 하면서 인간이하의 대우를 스스럼없이 하면서 이슬람교도들을 학살 및 강간 후 이슬람숭배자의 씨를 말리려고 여인들을 통해서 자신들의 아이를 강제로 낳게 하는 행위 등이 함축되어 있다. 실로 종교에 대한 탄압이 상상을 뛰어넘는다(체트니크는 차후 전범으로 분류). 이 책의 주인공 나타샤는 이렇게 낳아진 아이 중에 한 명이다. 그래서 당연히 아버지가 궁금했던 그녀는 엄마에게 물어볼 때마다 피하고 몸서리 치면서 표정도 그순간에 두려움과 무서움이 보여지니 엄마를 미워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나중에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된 이후엔 나타샤가 엄마를, 엄마도 나타샤를 이해하고 품을 수 있게 된다.좀 더 나아가 생각해 볼 문제는 종교분쟁인 것 같았다. 책에서는 문제만 살짝 짚어주었지만 그 안에 과거나 현재까지 고통받고 살아가는 많은 이슬람교 성도이자 보스니아 사람들의 아픔은 다시 곱씹어 생각해 볼일이다. 우리나라에도 천주교, 카톨릭교로 조선말기때 평민들이 전도되면서 초기 정착단계에 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뿌렸던 전적이 있기도 하다. 종교에 의한 인간혐오는 국제적으로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다시 제고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 의미 있는 서평과정이었고,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인들의 삶을 살짝 비춰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이 책을 일회독 권장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