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니콜로마키아벨리/페이지2북스이 책이 나오려고 때마침 저술을 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을까 마키아벨리는 반란혐의로 투옥 후 어느 시골에 귀양가다시피 있을 때에, 마치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으로 귀양을 가계셨을 때 목민심서를 저술하셨듯이, 이 '군주론'을 완성하게 된다.군주론의 원제목은 '군주국에 대하여' 였는데 마키아벨리 사후 5년있다가 '군주'로 바뀌어 출간되었으며, 늦으막히 출간된 것은 교황청이 금서로 정해두었기 때문이고 당시 권력의 꼭지점인 교황의 심기를 건드릴 내용을 수정하고 나서야 출간이 허락되었다. 이 책은 사실 한 사람, 줄리아노 데 메디치를 위한 것인데 그가 곧 차기 군주의 후보인데다 유력하였기에 그에게 앞으로 군주로 소임을 잘 하게 하라는 뜻으로 조언을 담아 헌정하는 책이었다. 그러나 내심은 메디치가가 당시 실세였고 정작 자신은 시골에 박혀서 글만 쓰다보니 현직에 복귀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목적도 있었다. 그러나 어떤 이유인지 다른 인물인 메디치가의 로렌초라는 자에게 헌정되어버렸다.본문에서 말하길, 전쟁에서 승리한 후 점령한 나라를 완전히 속국으로 만드려면 두가지 뿐인데 하나는 그 나라에서 같이 사는 것이고, 아니면 완전히 멸망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어설프게 통치하면 오히려 역으로 멸망당해 버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쟁후 나라를 차지하고 나서 가장 비용이 들지 않는 통치방법은 식민지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지 않고 자국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다스리던지 하면 오히려 점령안하니만 못할정도로 혈세가 낭비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군주론에서는 상황과 조건별로 사람과 조직을 어떻게 지배하는 지 어떻게 피지배국가를 다루어야할 지 세세히 안내하는 군주를 위한 피지배계급 사용설명서와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인 즉 서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질적인 느낌이 다분히 드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전에도 언급했지만 현대 사회도 일종의 보이지 않는 전쟁의 양상이다. 꼭 대장질을 하지 않더라도 조직의 머리에 있거나 팀장이거나 하는 위치에서 군주론을 적용해 보면 조금은 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현대인들의 필독서가 되지 않았나 싶고. 언젠가는 누구든지 한 번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어떤 조직의 머리가 될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그럴 때 이 군주론을 읽은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일회독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