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생활자황보름/열림원황보름의 인지도가 많았던 소설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고 이번 '단순생활자'가 처음읽는 그의 글이고 첫 에세이다. 기회가 되면 개인적으로 공감대가 빈번했던 그의 다른 글도 봐야할 것 같다. 홀로 사는 것에 대한 예찬이 있었는데, 아마도 혼밥, 혼술 좋아하고 혼자있는 시간 좋아하는 내성적인간형의 전형이시라면 극공감하시며 읽을 수 있을것 같다. 무엇보다 공감대형성의 백미는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 작가는 어떤 삶을 사는지의 히스토리였던것 같다. 아는 사람도 없고 작가를 글로만 접하는 그저 보통사람인 나는 작가의 삶까지 관심을 갖지는 못했다. 하지만 글 속에서라도 작가의 취향을 충분히 느껴볼 수도, 아니 짐작할 수는 있어서 그정도로 됐다고 생각했지만 이 에세이는 픽션이 아니라서 사실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라 사뭇 다가오는 감정의 온도가 달라서 그런지 짐작할 필요없이 그냥 받아들이면 되어 에세이 특성상 갠취향적으로 좀 밋밋한 느낌이 있었다.작가가 되긴 쉬워도(물론 어렵지만 후자에 나오는 것에 비해서는) 작가로 남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럴 것 같다. 책에서 예시로 들긴 했지만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터키작가 오르한 파묵, 수상록의 몽테뉴도 혼자있는 시간 위주의 삶이였으며, 그들이외에도 작가들이란 글을 쓰는 일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감내하는 어떤 의미로 전사들인 것이다. 그것도 가장 어려운 상대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따박따박 꽂히는 수천권의 인세에 해당하는 월급이란 목돈을 포기하면서 글에 매달리는 것은 혼자있는 시간이 글쓰는 시간이 오롯이 좋아서, 즐겨서라고 밖에 설명하지 못할것 같다. 책을 통해서 소소히 배웠던 점(작가를 통해 배웠던 점)은 자기 자신이 선호하는 환경과 일은 제각각이겠지만 작가가 아니어도, 어떤 직업이라도 사람의 눈치와 시선을 보지 않고 꿋꿋이 자기만의 길을 가는 것이 아깝지 않은 인생,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아닐까싶다. 좋은 책을 제공해주시고 표지다음 첫페이지에 친필사인까지 곁들여주신 황보름작가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