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9호 : 탈성장을 향해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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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9 -탈성장을 향해

한윤정 외/여해와 함께

생태경제학이라는 분야는 같은 경제학이라도 발전과 성장을 꾀하는 연구가 아니다. 현상유지를 추구하고 탈성장을 향한 분야로 볼 수 있다. <바람과 물> 생태전환매거진이라는 타이틀이 보여주듯이 환경을 발전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모토를 가진 주제의 잡지이자 하나의 의미있는 환경운동으로 볼 수 있을것 같다. 본인은 이 잡지를 처음 접하지만 이번 9호에서는 A4 10장 분량 내외의 칼럼들을 기고한 각양각색의 전문직 종사자분들의 생각을 한데 모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바다 한 가운데서 무역선이 난파되어 목욕인형 러버덕이 바다에 표류하게 되었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해류를 타고 세계곳곳의 해안가로 당도하였으며 이로써 해류의 흐름 연구가 우연히 이루어지고 세계가 해류를 통해 하나라는 생각이 자리잡힌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페미니스트 경제지리학자 캐서린깁슨과 줄리 그레엄의 비자본주의적인 경제활동을 이야기하며 '공동체경제'를 주창하는데, 첫번째는 개인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상호적인 이해가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가 태초부터 설정되어 있기때문에 상호의존적인 관계로 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한계없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무한 경쟁의 경제가 아니라 한계를 인정하는 경제로 성장이 아니라 있는 현실에서 어떻게 상호부조관점으로 살아갈 것이냐는 문제에 초점을 둔다. 즉, 공동체경제는 희생과 배려를 둔 이타적인 관점의 경제라고 봐야겠다.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하고, 더 편하게 삶을 누리고, 더 많이 성장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남기는 사회에 유익한 경종을 울리는 주장이다. 성장을 전혀 안하자는 데 찬성할 순 없어도 이제 성장속도를 늦추는 분위기로, 환경을 서브스트림이 아닌 메인스트림에 두는 미래를 기대해본다.

기존 경제학계에서는 환경경제학이라는 분야는 꾸준히 거론됐는데 발전에 따라 발생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수적인 비용 예를 들면 오수정화시설, 매연저감장치 등에 대한 비용을 매몰비용 이나 외부효과 등으로 이야기했었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환경적요인이 작지 않았다. 그러나 경제를 중심으로 환경을 접목하는 이전 수준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자연환경을 주체로 하여 경제를 풀어가는 입장이 바로 생태경제학이다. 이 책에서 풀어가고자 하는 것은 생태경제학을 중점으로 성장을 줄여가자는 입장이다.

다수의 칼럼들이 배울 점이 많고 내용이 알차며 좋은 글들이 많아 한껏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생태경제학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독자라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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