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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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교보문고

진정 오늘날을 숨쉬는 현대인의 개념과 정의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우리회사 이 부장님이 직원들과 회식을 중국집으로 가서 "먹고 싶은거 마음대로 시켜, 난 자장면으로!" 했을 때 남은 직원 중에 자장면이 아닌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집단 내에, 국가 안에, 민족 안에서 라는 갇힌 사고가 늘 우리 마음 속에서 강요되어 왔다. 국민교육헌장을 외웠던 세대,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땅에 태어났다..라는 외침은 전체주의 사고의 전형적인 모습일 뿐이다.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개념과 가치관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우리는 현재 AI가 코파일럿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코파일럿이란 항공기 주조종사 옆에서 돕는 부조종사를 말한다. 즉 AI가 우리 최측근의 조력자가 되어서 네트워크통신이 가능한 어느 곳에서든지 보조적인 일을 대신 수행해주는 일급비서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삼쩜삼'같은 연말정산 대리서비스 같은것을 말한다. 이것은 재앙일수도 축복일수도 있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독보적으로 쥔 영역을 허무는 점에서는 재앙이고, 사용자인 일반인들에게는 축복이 된다. AI의 무서운 점은 우리가 주저하는 일도 AI는 아무렇지 않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라떼는 말이야..' 하는 20년 근속의 이부장의 연륜은 이제 알아주지 않게 됐다. 더이상 실질적인 업무의 특화된 어드바이스나 연륜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 리더쉽이 부재하다면 버티고 설자리가 없으며 오늘날 세대에게 공감을 받기가 어렵다. 지금은 누구랄것 없이 눈치보지 않고 연휴에 연차를 붙여서 휴가를 내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더이상 회사에서 추진해 온 인재육성 개념이 아닌 '인재영입'으로, 그저 직원이 아닌 '구성원'이라는 개념이 자리잡고 있는 요즘이다. 핵개인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피부로 느끼는 사회 속에 온도차가 크다.

이젠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명명했던 시절도 가고 핵가족에서 핵개인의 시대라고 천명하고 있다. 작가 이슬아의 <가녀장시대>라는 작품을 여러 책들이 인용을 많이 하는데, 여기서도 조금 다뤘다. 그만큼 가족 구성원 내의 역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개인화의 우려중 하나는 정신적인 탈가족화인데, 이런 때 혈연의 가족이 아니더라도 부양인과 피부양인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아름다운 새로운 가족의 모습도 보여준다.

직장, 가정, 사회, 개인의 입장에서 핵개인이 당면한 현실와 변화된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조심스럽게 조언해주고 있다.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렇게 사회가 변했어?" 라고 하는 느낌을 주는 이 책 '핵개인의 시대'를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신 출판사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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