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 쉬베크 지음, 심연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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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스강의 작은 서점

프리다쉬베크/심연희
열림원

템스강의 작은 서점 '리버사이드 서점' 역시도 씁쓸하게도 현대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한국못지않게 영국에서도 각박해지고 개인의 일에만 몰두하는 사회의 한 가운데에 놓여있음을 말하고 있다.

스웨덴작가이지만 영국 템스강에 위치한 서점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의 학교와 지명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은 작가가 지역배경과 연고가 있어서일지 지도 검색을 해 본것일지 어쨌든 해박한 것이 신기하다.

내용의 디테일은 상당했고 이야기의 전개는 주도면밀하다고 느꼈다. 예를 들면 등장인물 아무개를 대강의 설명만 해둔채 등장시키고 심지어 성별도 블분명한 채로 등장시킨다. 그리고 다른 관계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그 인물의 특징들을 간접적으로 설명해주면서 인물의 윤곽이 완성되어 가는 식이다. 이런 부분이 소설의 재미라면 재미일까 지루하지 않게 진행하려해서 그럼지 한꺼풀씩 내용물은 안에 숨어 있고 문제의 내용물을 싼 포장을 풀어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결국 내용물을 확인하면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지는것은 나만일까 궁금해진다.

주요 등장인물은 많지만 주의깊게 읽어보면 인물들의 윤곽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진행이된다. 처음 등장하는 서점의 여점원 마르티니크(남편은 폴)와 그 후에 나오는 성소수자인 다른 여점원 샘, 지금은 살아있지 않지만 서점의 주인이었던 사라, 사라의 애인 대니얼, 사라의 조카며 서점을 상속받은 스웨덴에서 런던으로 온 주인공 샬로테(죽은 남편은 알렉스), 샬로테의 엄마이자 사라의 누이인 크리스티나, 사라의 서점 윗층에 사라가 살았던 집 옆호에 세들어 사는 초년작가 윌리엄, 사라의 서점에서 터줏대감인 후덕하고 능청스런 고양이 테니슨 등을 주요 등장인물로 들 수 있다.

이야기 진행은 날짜순으로 시간의 진행에 맡기고 흐르지만 82-84년의 과거시점으로 지금은 살아있지 않은 이모 사라와 엄마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로 갔다오는 식이어서 시점전환이 재밌는 특징이다.

이 소설의 재미는 이야기의 흐름이 현재시점과 과거시점이 자유롭게 넘나들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 이미 죽은 인물일지라도 언제든지 불러내어서 이야기를 낼 수 있어서인 것 같다. 이야기에 감정이 몰입되어 내가 좋아하는 인물이 안타까운 상황이 되어도 작가는 친절하게 예상했다는듯이 독자의 심정을 헤아려서 그 인물을 다시 불러내주어 독자를 만족시켜주는 것이 좋았다.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고 과거 사라와 크리스티나의 이야기가 숨겨진 실마리를 푸는 열쇠라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랑과 배신, 사람냄새 물씬나는 템스강의 작은서점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신 출판사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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