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 - 위인들의 질환은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나
이찬휘.허두영.강지희 지음 / 들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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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

이찬휘,허두영,강지희/들녘

다양한 위인들이 앓았던 질병들을 어떻게 이렇게 꼼꼼하게 조사했는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이렇게 많은 위인을 다루면서도 겹치는 병명이 하나도 없었고 각인들을 다루면서 스토리도 당연히 있었지만 끝부분에는 병에 대해서 설명을 첨가하였기에 모르는 병들에 대해 알게 되고 각종 병의 증상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천재 시인 이상의 죽음에 대해서 보았는데 폐결핵이 사망 원인이었다. 사망할 때는 의사가 말하기를 폐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었다고 한다. 결핵은 다른 곳에도 발병할 수 있지만 폐에 발병하는 것이 90% 이상이라고 하며 이상은 하루에도 담배를 50개피씩 피웠다고 하니 가희 폐가 남아 있는게 이상할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일본 병실에서 죽은 천재 시인 이상의 마지막이 너무 허무했다.

프랑스의 천재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 편에서 그녀의 사인이 기가 막히다. 경추 골절인데 사건은 이러했다. 친구가 준 스카프를 둘렀는데 장소가 바닷가 근처라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었고 스카프가 바람에 유난히 날렸을터다. 그때 다른 일행이 모는 스포츠카를 탔는데 출발할 때 뒷바퀴에 하필 덩컨의 스카프가 걸려서 말려 들어가 덩컨은 밖으로 내동댕이 쳐지면서 동시에 목뼈가 부러져서 죽었다. 너무나도 허망한 유명인의 죽음이다. 이렇게 사람의 죽음은 예고치 않게, 뭐랄까 준비조차 할 수 없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일어난다. 삶도 죽음도 사람은 선택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는 평소에도 자신이 죽기 전 5분을 어떻게 보낼지를 늘 생각하며 살았다고 한다. 어떻게 보내야 가장 가치있게, 나답게 보낼수 있을까하면서 말이다. 그럼 실제로 도스트예프스키의 죽음은 어떠했을까?
그는 20대때 불온물(전체주의 비판관련 서신)을 읽고 정부가 심어놓은 친구의 밀고로 사형대로 올라 총살직전까지 갔다가 정부측은 겁만 줄생각으로 살려주었지만 그는 죽음직전 극도의 공포로 인해 뇌에 이상이 생겨 뇌전증('간질'이라고도 함)이라는 수시로 심한 발작을 일으키는 병을 앓게 된다. 그의 소설은 몸소 겪은 체험에 입각하였기때문에 실제와 같이 몸과 마음의 고통을 잘 묘사하였고, 백치라는 소설에서 사형수가 죽기 전의 5분을 어떻게 배분하여 행동할 지 계획하는 내용이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책에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더 없기에 해당 소설을 읽어보면 자세히 알수 있을 것이라 추후 정독이 필요할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죽음은 나와있지 않았고 뇌전증에 대한 설명이 중점이었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100여명의 인물들이 앓던 온갖 질환들을 관심있는 분들은 꼭 찾아보길 추천드린다. 책을 제공해주신 출판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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