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우울이묵돌/일요일오후가벼워 보이도록 포장했지만 막상 속내용을 꺼내보면 가볍지 않은 흐름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최선의 우울'은 이묵돌이라는 젊은 작가의 수번째 작품이다.제목인 최선의 우울의 의미는 우울하지 않으려면 최선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는 포지션이 아니다. 반대로 우울한 것은 우울하니까 어쩔 수 없으니 최선으로, 최소한의 데미지만 입도록 우울함을 받아들이고 살려면 이렇게 살아보고,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떤가요 여러분 하면서 내어놓는 저자의 푸념이라고 말하고 싶다. 단정짓는 것보다 뭉뚱그려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저자와는 달리 서평은 단정짓 듯 해버렸다.우울하다는 사실이 행복하다는 사실도 분명히 존재하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반대되는 단어들을 보면 그런 관계들이,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많을 것 같다.) 단지 우울함은 오래가고 행복은 오래가지 않고 단발마적이라는게 큰 문제지만.저자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살기 위해 쓴다라든가, 먹고 살기위해 쓴다라든가 솔직한 심정이 좋다. 다자이 오사무를 잠시 인용하는데 자살로 마무리한 부분은 제외하고 글쓰는 스타일이 조금 닮았고, 일단 직설적인 것이 마음에 들어서 나같은 취향의 독자들은 엄지를 치켜세울 것 같다. 먹는 것과 자는 것이 시원치 않은 감정의 건강상태가 걱정이 될 정도로 글에 표현해놨는데, 그 정도로 우울증의 깊이가 어느정도 된다고 하니 작가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최선의 우울을 보면서 나 스스로도 생기는 우울감을 극복해 내야겠다. 좋은 책을 제공해 주신 출판사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