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유고집 복각본 - 윤동주가 직접 뽑은 윤동주 시 선집
윤동주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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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스타북스

시인 윤동주의 유고집의 첫머리 곧 서문은 윤동주가 존경했던 시인 정지용의 글로 시작한다. 유고집이라면 시는 물론이고 여타문학과 예술작품 등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에 출간한 이 유고집은 복각본으로 원본을 그대로 복원하다시피 구성했고, 종이의 질감도 거칠어서 오래된 책을 넘기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시의 원문그대로 실었기에 원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어 좋다. 한자가 한글과 병기된 것이 아니고 한자음을 한글로 바꾸지 않고 한자를 그대로 썼다.

책 제목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시의 제목이기도 한데 우리에게 친숙한 제목은 '서시'다. '죽는 날에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하는 그 시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는 '병원'이란 시의 한 구절인데 쓸쓸함이 더욱 배가 되는 귀절로 마음에 크게 와 닿았고 과연 윤동주 시인이구나 감탄했다.

윤동주의 가까운 벗들 중에서 함께 독립운동을 하시고 이 후에 옥고를 치르시다 돌아가신 '송몽규'라는 분이 계시고(영화 '동주'에 주인공), 전남 광양 섬진강변에 살던 벗이자 후배인 '정병욱'이란 분이 계시는데 일전에 생가에 직접 가보았고 천운인지 이 유고집 사본이 다른 두 권(한 권은 윤동주 본인, 또 한 권은 지도교수님)은 유실되고 그 집에만 나머지 한 권이 잘 보전되어 있었기에 우리에게 전해져 읽히고 있는 것이다.

짧디 짧은 스물아홉인생 가운데 많지 않지만서도 그의 시들이 회자되는 이유는 시의 작품성은 둘째치더라도 그의 고매한 인품과 항일독립운동의 저항 정신때문일 것 같다. 책의 끝에서 다른 친한 벗 강처중이 쓴 윤동주와 송몽규를 위한 발문을 읽으니 적잖이 애처로왔는데 또 한 벗인 시인 유영이 '창밖에 있거든 두다리라'라는 추모시가 이어져 두번째 심금을 울린다.

한 가을에 윤동주시인인 직접 고른 그의 시중에 가장 완성도가 있다했던 19편의 시를 가슴에 담아보면 어떨까. 좋은 책을 제공한 스타북스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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