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미학최경원/인물과 사상사예술가 마우러의 조명디자인 작품 하나가 그동안 디자인와 예술이 공존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논란을 잠재워버렸다. 얼마든지 산업화된 예술이라는 디자인에도 순수한 예술을 품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산업화된 예술,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 <디자인 미학>이라는 탁월한 제목은 필연적이다.한편 마우러의 조명디자인 제품이 예술인지 아닌지 정하는 기준은 모호하다.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디까지가 예술이 아닌지. 아마도 제품에 미학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지의 여부일텐데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틀릴터이니 말이다. 책에서는 예술에 대한 정의를 거ㅏㄴ객이 느끼는 '감동'이라고 했다. 보편적인 대중으로부터 정서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의 여부가 예술이 된다는 것이다.예술작품을 대할때 오는 심미적인 감동을 '미적쾌감'이라고 하며, 미적쾌감을 얻고자 예술을 느끼고 감상하는 것을 '미적향수'라고 한다. 그리고 칸트는 미적향수가 발현될 때 작품을 감상하는 자의 수준에 따라 작가와 관객의 상호작용이 다르다 보고 '취미수준'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도 없겠지만 의도를 파악하는 행위가 아니라, 나만의 감상으로 풀어내면 된다고 한다.)얼마전 <사물의 지도>라는 책을 보며 공예의 아름다움을 보았었다. 공예도 예술의 한 종류인데, 공예는 실용성을 따지는 부분도 제법 있으니 디자인 미학은 공예에서 두드러지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예술의 범주가 되는 순서로는 공예가 그림과 조각에 비해서 가장 늦게 합류가 되었다고 한다.우리나라는 2020년기준 9위,10위의 경제대국으로 디자인의 품격이 서유럽에 비해서 예술보다는 아직 산업쪽에 머물러 있지만 세계에서 고등교육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때 점차 미학적인 시각을 중시하는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점묘파 화가 쇠라의 그림부터 오늘날 필립 스탁의 레몬즙짜기 제품까지 딱딱해질수 있는 디자인이론에서 다양한 예술작품과 고퀄디자인제품들을 보는 것도 재미이니 한번쯤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