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 민주주의와 한국 정치제도 문우진/버니온더문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인 때에는 두 명이상의 조직이나 그룹 속에서 의사결정을 다수결로 결정하거나, 제비뽑기 따위로 결정했음이다. 이견도 이의도 없이 단순하고 확실했다. 소수의 불만이 있을 틈이 없었을터다. 지금은 먹고 사는 문제는 먼 과거의 일이 되어버리고 이제 소수의 결정도 다수의 결정 못지 않게 중요하므로 어떻게 하면 최소비용으로 모두가 다 만족하는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대의민주주의는 유권자가 정책에 표를 던지는 것이 아닌 행정적인 절차에 의해 선별된 대표자들에게 표를 던져서 선출하고 선출된 자들에게 정책을 맡기는 시스템이다. 모든 사람의 의사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오늘날에 사용 중인 효율적인 정치제도임은 반박하기 어렵다.저자는 정치와 경제의 특성을 비교하면서 정치라는 개념설명을 최대한 쉽게 풀어나가려 노력했다. 나같은 독자는 정치에 대해 진일보한 지식을 얻었을 터이다. 인터넷에서 검색도 좋지만 이렇게 책 한 권 읽는 것이 도움이 더 된다고 본다.대통령제, 의회제와 같은 제도들의 정의를 설명하며 우리나라 정치제도는 어떤 것을 채택했고 정치이론가나 전문가들이 볼 때 기준으로 분야별로 평점을 매겨 국내가 채택한 정치노선이 타당한지 평가도 했다.본문에 실효정당의 수를 수치화하기 위해 득표집중도나 득표율, 의석집중도 등 수학공식을 소개해서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글로 된 설명을 읽어보면 이해는 갈 수 있게 해두었다. 저자가 정치학전공자가 아니라면 수식까지는 게재하진 않았겠지만 오히려 일부 독자들을 위해 눈으로 볼 수 있게 공식을 보여주는 것도 장점이 될수 있을 거 같다.대리인에게 정치를 맡기는 대의민주주의제도 내에서 국내 정당이나 의회의 문제점은 시민과 국가간의 연계를 돈독히 하지못하고 오히려 정치갈등, 정치양극화나 조장하는 엘리트집단으로 구성된 당파사이 경쟁의 장으로서의 기능뿐이라니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다시 꼬집어주니 그 현실이 뼈아프다.개인적으로 정치관련내용에 난해한 점이 많아서 어학과 경제 동시전공자인 서평자에게는 정치전공을 하지 않은 이유를 다시 알게 된 계기도 됐지만 정치에 대한 용어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데 도움을 준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