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에게 말을 걸다김교빈 / 매일경제신문사멋진 치유에세이라고 말하고 싶다. 동시에 책표지엔 명화에세이로 소개를 하고 있는데 구성면에서 확실히 그러했다. 치명적인(남편의 이른 죽음)경험을 한 저자는 사별 후 9년간의 노력으로 대학원을 늦깍이로 졸업하여 미술교사가 되었고 책을 쓰는 어엿한 작가가 되었다. 책에 유명한 화가의 모작을 그리신 작품 혹은 화가의 원본작품과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고 에세이의 주제에 따라 그림을 적절히 배치해주셨다. 대단한 그림도 그림이지만 희망을 적잖이 주는 저자의 소망찬 목소리의 울림에 울컥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먼저 보낸 남편에게 쓴 장문의 편지도 공개하는데 그것이 책의 백미인 것 같다.제목 '명화에게 말을 걸다' 는 좋은 제목이다. 본인이 미술전공자이고 전문가라는 힘을 빌어 본인의 주특기인 미술로 감정을 녹여내고 부가적으로 부특기인 글쓰기로 깔끔히 마무리했다. 그래서 명화를 읽어주는 동시에 삶에 지치고 고통받는 이들의 힘듦을 잘 알고 있는 듯이 따뜻한 표현들과 반복적으로 용기를 가지라는 문장을 자주 사용하였다.죽음을 가까이에서 본 저자여서 그런지 인생을 대하는 방법이 성숙해졌음을 책을 통해 고백하셨고, 소개된 명화들의 작가들도 지구촌 예술계에서 고명한 선배들일 뿐만아니라 죽음과 같은 비극을 최소 수번 이상을 경험한(?) 인생 선배들이기도 하여 우연인 것인지 필연인것인지 저자는 그들과 닮아 있고 더 이해하려고 애쓴 흔적도 보였다.사람이란 존재는 어떤 난제를 맞닥뜨리면 문제에 지지 않는 한 수없이 고민한다는 고찰을 하게 되며, 더 나아가 통찰을 하게 되며, 더 나아가 마지막으론 성찰을 한다고 하였듯이 인생의 험난한 난제를 문제삼지 말고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치명적인 경험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치명적인 경험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누구든지 어쩔수 없이 이와 같은 경험속으로 빠지게 된다면 김교빈 저자분과 같은 용기를 내길 바라는 마음의 소리를 잘 책에 나타내 주었음을 말씀드린다. 아울러 명화와 경험에 기반한 좋은 글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었던 좋은 책이기에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