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교수의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손봉호/CUP세계관을 말할 때는 광범위하여 특정지어 기독교를 떠올리진 않지만 이 책의 주제만큼은 기독교에 입각한 세계관이 된다. 저자 손봉호 교수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약칭, 기윤실)을 이끄는 수장으로 교회담임부자세습, 성도헌금편취, 교역자의 성추행 등 온갖 교회내 비윤리적인 사례들을 문제 제기하여 기자회견을 열거나 올바른 목소리를 언론에 내어서 교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동시에 비판을 가해온 양심적인 신앙인이요 지식인이시다. 이를 볼때 기독교뿐 아니라 일반적인 종교인으로서도 본이 되는 모습으로 존경심을 내심 가지게 되는 터였다.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지면 기독교인의 삶과 신앙이 분리되지 않고 신앙이 삶에 영향을 주면서 살게 된다. 삶이라는 단어는 광범위하다. 그래서 간단히 얘기하면 직장에서 일을 하더라도 신앙따로 일따로 하는것이 아니라 신앙에 입각해서 일하는 것과 같다. 비 기독교인인 제삼자에게 종교생활 외적인 영역에서 "당신은 기독교인답다" 라는 말이 나올만한 행동이 있어야 적어도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나그네'정신, '선지자적 비관주의'를 역설한다. 나그네는 청지기(주인의 소유를 잠시 맡고 있는 종)와 비슷한데, 나그네는 사회에 속해있으나 물욕따위는 무심히 바라보며 기독교적 세계관을 지니고 그때 그때 주어진 일을 묵묵히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사람이다. '선지자적 비관주의'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생각하는 일을 하되 필패를 염두하고 임하는 자세이다. 실패라는 전제가 있어서 비관주의다. 과거 성경에 등장한 선지자들이 그랬듯이 자기가 일할 때에는 실패를 맛보고 스러져갔는데 그것이 과정이 되어 나중에는 영광이 되었던 것. 하나님은 선지자에게 필패할 것을 미리 얘기했고, 선지자는 자기 일이 실패할 것을 알고 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끝내 일을 이루시게 된다. 일을 해야하는 입장인데 실패할 것을 알고 하면 성공에 대한 부담이나 압박은 없어서 도리어 마음만은 편할것 같다.후설이나 포퍼 같은 이름있는 철학자의 견해도 기독교적 입장에서 철학도이기도 한 저자는 학계에 이론을 비판도 하고 그래서 욕도 먹지만 기독교철학자의 길로 생각한다. 철학과 기독교적 세계관이 부딪혀서 만들어진 견해다. 책 안에는 기독교가 벌린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 기독교가 해야하는데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비판, 철학과 과학에 대한 견해 등 읽을 것이 많고 그동안 대중에게 강연했던 내용을 엮은 것이라서 전문적인 이론도 없으니 나같은 일반인이 읽기에 좋다.용기있는 저자인 손봉호 교수이자 사회운동가이자 신앙인인 그분의 소신있는 발걸음에 박수를 보내드리며 짧은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