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엽서북 100
아르누보
스파이더맨은 영화보다 만화책이 먼저였다는 사실을 스파이더맨 첫 편의 영화를 보고 훨씬 뒤에 알았었다. 요새 영화나 드라마들의 원작이 만화책에서 웹툰으로 옮겨 오고 있으니 웹툰 스토리를 영화와 드라마화하는 것은 대세라고 볼 수 있다. 흥행도 좋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보험을 든다는 마음으로 웹툰 시나리오를 선택한다는 느낌이 있다. 근 몇 년 동안 이태원 클라스, 경이로운 소문, 재벌집 막내아들, 무빙, 마스크걸 등 여러 작품이 드라마 화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추세의 원조격이 바로 스파이더맨이 아닐까 싶다. 아메리카 카툰 코믹스 시장 70-80년대의 만화책에 그림은 나에게는 낯설기가 그지 없었다. 그나마 현대적으로 재해석 되어 그려진 스파이더맨이 더 익숙하였다. 그것이 이 엽서의 주제 작품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 주제의 엽서 묶음을 몇 번 구매도 하고 선물 받아 보기도 했지만 우편 엽서 같은 것은 글씨도 적어 보고 편지 용도로 쉽게 사용할지 모르지만 주제가 있는 엽서 콜렉션 세트를 받는다면 아까워서 편지 용도로 사용한다는 것은 주저할 수밖에 없다. 나만 그런가? 어쩔 수 없이 수집품이나 애장품을 다루듯이 하게 된다.
엽서 내용을 보면 대체로 분위기가 어두운 톤이 짙게 깔려 있고 어떤 면에서는 그로테스크 함이나 호러의 느낌이 나기도 했다. 마치 만화 배트맨의 배경인 고담시티의 분위기와 매우 닮아 있었다. 세기말적인 삭막하고 황량한 밤거리와 어두운 도시를 배경삼아 멋진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게 엽서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도 받았다. 그 정도로 맛깔스럽게 스파이더맨을 그림으로 잘 표현했다는 증거다.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영화는 시리즈로 제작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속편을 보고 싶고 기다리는 팬들이 첫 편을 보고 나서 많이 양산되었다는 뜻도 된다 . 스파이더맨 무비도 4편에서 5편까지 제작된 것은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란 뜻이다. 애니메이션도 그에 못지 않게 흥행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고 확신하여 제작진이 제작을 런칭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거미 인간 즉 스파이더맨은 마블이라는 거대한 세계관으로 흡수되어 단독 영상물뿐만 아니라 타 캐릭터의 작품에서도 비중 있게 등장하기 시작했으니 스파이더맨의 위상은 전보다 한층 더 커졌다.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히어로 중에 히어로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아무리 울궈 먹어도 한없이 우릴수 있는 특에이급 사골 국물같은 캐릭터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고, 멋진 엽서에도 눈을 떼지 못한 채 짧은 서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