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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연주 - 연주 불안을 겪는 음악가에게 전하는 마음의 지혜
케니 워너 지음, 이혜주 옮김 / 현익출판 / 2023년 8월
평점 :
완전한 연주
케니워너 지음/이혜주 옮김
현익출판
'ORFEO' 채널은 클래식 신설 채널인데 자즈 보기도 하고 듣기만 해도 좋아서 마냥 틀어놓곤 한다. 묘하게도 시선이 따라갈 때가 많고 한번 시선을 고정하면 눈을 뗄지 못한채 몇십분은 훌쩍지나가곤 한다. 한 명의 지휘자, 솔로연주자, 악단으로 구성되어 이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웅장한 하모니를 이뤄낸다. 경탄할 수 밖에 없는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아, 그리고 연주홀 내에는 관람 중인 수많은 관객들이 숨죽이며 집중하고 있다. 이 모든 조건 중에서 한 가지라도 빠지면 큰일이라도 날 법하다. 지휘자가 없으면 연주자들이 불협화음을 낼 것 같고, 솔로연주자가 없으면 이 빠진거 같이 허전해지고, 악단이 없으면 웅장한 연주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관객이 없으면 연주에 힘이 빠지고 홀이 썰렁하다.(코로나때 그랬을듯) 어느요소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유명지휘자 중 바렌보임이란 분이 있다. 지휘도 하지만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지휘와 솔로연주를 동시에 해내는 모습은 혀를 내두른다. 언제는 아들이 첼리스트였나, 함께 연주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흐뭇하게 했다.
완전한 연주가 되기 위해서는 큰악단에 속한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중요하다. 개인이 모여모여 큰 악단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그렇다. 이 책은 그 개인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역량을 십분발휘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음악을 넘어 모든 이를 위한 마음 다스림의 지침서같다. 물론 주제는 음악이지만. 저자는 '다르마' 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불가에서 최고의 진리를 말한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말씀같은 것일터다. 사람은 명상, 참선, 수련을 통하여 마음을 다스려 영적성장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진다.
음악을 감상하고 연주하는 사람은 편견과 선입관을 버리고 임해야 한다는 말은 당연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완벽한 연주, 작곡을 잘 해내려는 강박관념, 두려움도 내려놓고 무아의 상태로 건반에 살며시 손을 내려놓고 물 흐르듯 의식의 흐름에 맡겨야 한다고 한다. 사실 쉽지 않다. 그러나 저자는 자기최면이나 명상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자가 특정종교를 찬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성과 종교적인 깨달음과 음악을 완전하게 연주할 수 있는 마에스트로가 되는것은 그 결이 다르진 않다.
유명 재즈연주자인 마일스 데이비스나 찰리 파커를 자주 인용하였고, 뿐만 아니라 뒷부분에 리더와 연주자를 위한 추천곡 목록도 참고해서 관심있다면 들어봐도 좋을 거 같다.